2010년 지방선거부터 보은군 광역의원 선거구가 조정됨에 따라 도의원 수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군수 선거와 동일한 규모의 선거구지만 군수후보(33명, 1억4300만원)에 비해 적은 수의 선거운동원(10명 내외)과 선거비용(5100만원)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부터 도의원을 해보겠다는 후보자 수가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6년도만 해도 도의원 1,2 선거구에서 5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0년에는 단 3명이 출마했다. 그것도 김인수, 이영복 당시 현역 도의원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지역의 정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선거구역이 같은 상황에서 도의원 한명을 뽑으면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도의원 선거에 나오겠냐”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방선거 실시 후 보은군이 배출한 김종철(두 번), 박종기, 이향래, 정상혁(역임순서) 등 4명의 군수 중 박종기, 이향래, 정상혁 등 3명의 전·현직 군수가 도의원을 거쳐 군수에 올랐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역정가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2010년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측하면서도 도의원 당선 후 지역구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차기 군수 1순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일단 2014년 도의원 출마 예상자로는 민주당에선 이달권 보은군의회 의장, 이재열 군의원, 하경용 전 자유총연맹중앙청년회장 등이 거명된다. 이달권 의장과 이재열 의원은 주변 상황에 따라 기초의원이나 도의원으로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삼선을 지낸 이 의장은 무엇보다 삼승면에서의 여론이 전과 같지 않음에 따라 도의원으로 말을 갈아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같은 삼선의원으로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재열 의원은 도의원으로 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본인들의 의지와 민주당 공천 여부에 따라 진로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경용 민주당 충북도당 교육위원장도 차기 선거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시기라 판단하고 우선 도의원을 목표로 출마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며 이재한 민주당 지역구위원장의 측근으로 이번 기회에 지역정치인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태세다.
현역인 민주당 유완백 도의원은 도의원으로 재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단체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새누리당은 도의원 선거에서 현재로선 풍요 속에 빈곤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의원이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10여년간 지역구를 종횡무진 다져온 김태훈 전 후보의 뜻하지 않은 궤도이탈 이후 도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인물이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당사자들은 손사레를 치지만 김수백 전 부군수, 김인수 전 도의원, 박재완 전 문화원장, 이영복 전 도의원 가운데 등 떠밀려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전제로 합의(또는 경선 등)만 이뤄진다면 흥행몰이는 물론 막강한 원투 강펀치(군수와 도의원 후보)를 구축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의 입장에서도(국회의원 신분 유지를 전제로) 자칫 흐트러진 민심을 도의원과 군수 배출로 재신임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는 이 카드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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