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희로애락 엮은 인생의 숨결”
상태바
“인간 희로애락 엮은 인생의 숨결”
  • 송진선
  • 승인 1999.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귀선 시집『어쩌란 말이요』출간
지역에서 배출한 걸출한 시인인 황귀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어쩌란 말이요』출판 기념회가 오는 1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고향 보은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라 첫 번째 시집에 이어 이번 세 번째 시집까지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는 마음이 절절하게 배어있어 누구나 향수에 젖게 하는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황귀선시인은 고향 보은을 사랑하는 마음도 남달라 지난해 수해 때에는 수해의연금을 모금하는데 앞장서고 본보에 수해의 아픔을 노래한 시를 게재해 수해의연금 모금을 독려했는가 하면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바인더 파일을 보내 공무원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한바 있다. 또 전에는 군내 전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문구를 보내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으로 인한 지역에 대한 배려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고향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황귀선시인은 몸은 서울에 있으나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있는 향토 시인으로 구수하고 소박한 고향 사랑을 시로 토해내고 있어 정감 어린 시집 출판 기념회를 고향에서 개최하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더욱이 이번 황귀선시인의 시집 출판 기념회는 보은중학교 총동문회를 비롯해 보은 문화원에서 나서서 이를 맡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황귀선시인에 대한 애정도 듬뿍 묻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3집 『어쩌란 말이요』를 저자는 작고한 어머니의 영전에, 영원한 친구인 아내에게, 아들딸에게 바친다며 시집은 평범한 삶에서 빚어지는 생로병사의 인간 희로애락을 엮어놓은 한 인생의 숨결이라고 표현했다. 내용은 그리움을 참으니 눈물이 나네, 어쩌란 말이요, 서울의 강, 물가 바람, 짝사랑 등 총 5개로 나눠져 있다. 이중 ‘그리움은 별이 되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못 다한 사랑을 간절한 그리움으로 표현하고 있는가하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있다.

사랑하다 간 사람이여/ 당신이 오는 날까지 나는 밤마다/ 저 하늘에 별을 바라보게 되리라/ 바라보다 바라보다 내눈이 그만 별이 되어/ 하늘에 박힐지라도(중략) 기다림이란 희망이요/ 희망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기에/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내힘의 바탕으로써/ 최후의 순간까지 나는 저 별을 바라보며/ 당신을 기다리게 되리라고 적고있다.(그리움은 별이되어 편중)

특히 ‘어쩌란 말이요’편에서는 통한의 날, 세계적인 상표, 채권단 회의, 빚진 채무자, 오늘은 포장마차 등 지난해 IMF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외제 및 외국상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작가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는 모닝글로리가 단지 이국이름이라 하여 불매운동에 휩쓸려 흑자부도를 낸 적이 있는 통한의 시간을 회고하고 있다. 완전 도산이냐, 재기냐를 놓고 채권단과 숨가쁜 릴레이를 펼치는 동안에도 작가는 재기에 대한 확신을 하면서 영원한 안식처인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접지 못하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저미는 그리운 어머니를 시어로 풀어갔다.

이렇게 그의 시들은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고 연인들의 사랑을 1, 2집때와는 또 다른 은유와 비유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7년전 첫 시집을 낼 때만 해도 시인라기 보다는 일반인에 가까웠던 황귀선시인은 처녀 시집인 『사랑에는 쉼표가 없습니다』가출간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시집이 팔리면서 1판에서 5판까지 찍는 등 장장 5개월 동안 시부문 베스트 셀러에 올려놓음으로써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시인은 1집 출간이후에도 꾸준한 창작활동을 벌여 94년 11월 『한국시』에 ‘금적산을 바라보며’등 4편의 시가 당선됨으로써 정식으로 등단한 바 있다.

이 때 심사를 맡았던 서정주시인 등은 심사평을 통해 “그의 시작품은 조촐하며 간결한 함축미를 표상화 해 오감을 통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다”라고 그의 시 세계를 극찬했다. 황시인은 ‘금적산을 바라보며’등 그동안 황시인의 정성어린 조탁으로 뽑아낸 작품들을 모아 두 번 째 시집『사랑은 아파하는 것 만치 사랑하는 것이다』를 출간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 본보를 비롯해 각종매체에 어린 시절, 진달래꽃 피는데 등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시인은 기업가로도 명망이 높은데 1981년 1월 (주)모닝글로리 창업에 참여해 현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해 국내 하나밖에 없는 종합 문구회사로 세계각국에 수출은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에 103개의 직매장과 국내 50개 대리점, 350여개의 간판점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문구종합메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한 때 외국상표로 오해를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회사로서 지금은 회복돼 올해 봄에는 IMF를 딛고 일어선 대표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재단법인 보은장학회 이사장을 엮임,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는 등 지역발전과 한국의 문구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기울여 우수 상공인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재경원장관상, 전국의 경영대학 교수협회에서 주는 마케팅 프런티어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탄부면 장암2리 출신인 항시인은 부인 송길자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