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로 구성된 이태백 후예들 ‘한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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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로 구성된 이태백 후예들 ‘한시회’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5.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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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득균 회장 등 9명·‘속리한시집 2집 발간

지난 10일 보은읍내 모 식당에서 한시회원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있다.
중국 당나라 최대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인 이태백과 두보를 흠모하며 한시(漢詩)를 통해 여생을 즐기고자 모인 ‘한시회’ 회원들이 있다.
지난 1999년 창립된 ‘한시회(漢詩會)’는 처음에는 15명으로 구성되었다가 질병과 사망 등으로 현재 9명만이 남아있다.
풍수지리학에 명철한 임득균 회장(87)은 “한문은 인성교육의 기초가 되는 학문으로 오늘날 교육이 무너지고 인성이 말살되는 세상에 인성순화와 정의 소통, 친목도모, 지역문화 창달이란 기치 하에 모여 매달 월례회의를 통해 만나고 있다”며 “절기에 맞는 시제를 정해 각자 한시를 지어 서로 교류하며 시를 읊는 등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모아 ‘속리한시집’ 1,2집을 발간해냈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서로 한시를 지어 교류하는 것 이외에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보은문화원에서 한시강의를 맡아오고 있으며, 전국에서 열리는 한시백일장 대회에 나가 장원을 하는 등 활발한 시작(詩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풍산책사방간(消風散策四方看) 소풍하며 산책하다가 사방을 둘러보니/ 봉역희한견접난(蜂役稀閑見蝶難)/ 벌들의 역사가 드물고 나비보기도 어렵구나// 방초점농장후원(芳草漸濃粧後苑) 꽃다운 풀은 점점 무르익어 후원을 장식하고/ 잔화소립대향란(殘花笑立代香蘭) 쇠잔한 꽃들이 웃으며 서있어 향기로운 난을 대신하는 듯 하도다/ ...중략... /천리순환수감역(천리순환수감역) 천리가 순환함을 누가 감히 거역하리오마는/ 송영지제감애환(송영지제감애환) 쎄월을 보내고 맞는 즈음에 슬프고 기쁨을 느끼게 되누나.// -전춘(餞春)-〈목홍균〉
한시의 매력은 흘러나오는 말이 바로 시가 되는 시풍(詩風)으로 한시의 특징은 칠언사율로 기승전결이고 고저와 대귀가 맞아야 하며 사단칠정을 노래하고 있어 격에 어긋나면 안 되며 시는 바로 뜻이요, 자연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이구동성 한수를 건넸다.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4년간 강사를 해온 김병직(80) 옹은 “자연을 노래하고 마음에 담긴 정서 애환을 표현할 수 있는 한시의 묘미는 대자연을 벗 삼아 노는 즐거움 그 자체”라며 “회원 간 친목도모로 여생을 즐겁게 보내며 작품 활동을 통해 백일장 출전도 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살고 싶은 것이 한시회의 취지”라고 말했다.
회원 중에는 전국한시백일장을 통해 장원 등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사람들이 많다.
이달의 한시인 전춘(餞春)을 노래한 목홍균(76)옹은 대전한시백일장에서 ‘시화연풍’, 서울한시백일장 ‘섭세유회’, 경상도 구미 한시백일장에서 ‘추모 단계하위지선생’ 시제로 장원을 수상한 바 있다.
염득균 회장은 대전한시백일장에서 ‘추모 사계 김장생선생’주제로 장원을, 이종선(76)옹은 차상을, 김병직 옹은 문경한시백일장에서 차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군 지원 1500만원으로 1,2집을 발간해왔으나 3집 발간은 아직 확고한 지원이 없어 못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올해 ‘속리한시집’ 3집을 발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으로는 △청암 임득균(87·신암) △벽암 이생현(82·벽지) △운강 김병직(80·어암) △경암 목홍균(76·관기) △운봉 김영빈(80·장선) △죽암 이종선(76·구인) △국헌 정광춘(78·대전) △봉서 정기형(73·봉비) △인상 박수용(74·월송) 등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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