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승·발전시켜 지역주민 자긍심 회복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22회 속리축전이 문화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존 군민체육대회와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했던 속리축전이 올해 처음 체육대회와 분리 실시하면서 전통문화를 중심으로한 문화축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2회 속리축전은 예년과 달리 주무대를 속리산으로 옮기고 전통문화의 재현과 22일 석탄일을 기해 법주사 일원에서 거행된 봉축법요식과 탑돌이, 제등행렬 등은 3만5천여 관람인원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각종 공연·전시행사와 특히 산신제, 그네뛰기, 풍물놀이 등은 주민들의 잔치 한마당이 되었다.우선 행사 첫날에는 보은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전시행사와 공연행사를 개최하면서 축전의 개막을 알리고 행사 기간동안 서예, 수석, 사진등이 계속 전시되었으며 군악대 연주회, 국악단 연주회, 음악회등 다양한 쟝르의 공연행사가 계속 되었다. 제22회 속리축전의 마지막날 22일에는 대부분의 행사를 속리산에서 펼쳐 휴일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에게 지역문화를 소개 등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관광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속리산에서 개최된 속리산 천황봉 산신제와 속리산 탑돌이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사보다는 전통문화를 재현한다는 차원에서 원형을 최대한 살려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특히 각읍면별로 참가한 풍물경연대회는 외지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우리음악에 대한 애착을 갖고 경연대회의 참가자나 관객 모두가 즐거운 한마당을 펼칠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이번 속리축전의 과거 보은군청이나 운동장에서 펼치는 행사를 탈피천혜의 자연인 속리산 일원에서 열였다는데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거 속리축전이 지역주민의 화합만을 강조한 나머지 문화행사의 순수성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에 제22회 속리축전은 문화행사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속리축전을 개최한 보은문화원에서 이번 축전을 위해 보은군을 비롯한 각 사회단체 및 자생단체장을 중심으로한 속리축전 개선위원회를 구성 몇차례의 회의를 개최했으며 군은 물론 사회·자생단체를 주관부서로 참여시켜 지역주민의 참여는 물론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러한 속리축전 개선위원회의 활동으로 일부 사회·자생단체들은 주관단체로 적극적인 행사참여는 물론 성공적인 축전에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제22회 속리축전의 최대 볼거리였던 풍물경연대회에 다른면에서는 일반인이 중심이 되어 참가했으나 보은읍 대표로 보은상고가 참가한 사실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남기고 있다. 다른면도 아니고 보은읍이 학생팀을 참가시킨 사실은 비록 강제성이 없는 참여였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많은 인구와 가장 많은 풍물을 즐기고 있는 보은읍의 일반인 풍물팀 불참을 놓고 항간에는 지원금이 적어 학생팀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똑같은 지원금을 가지고 어떤 마을은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저녁 11시까지 연습을 하고 지원금이 적다고 하여 불참한다는 것은 보은군의 소재지가 보은읍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속리산 천황봉 산신제가 해마다 불교와 유교식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에 대한 정확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제사의식에만 치중한 나머지 속리산산신제의 정통성을 찾아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속리산산신제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산신제로 되찾아야 한다는 것.
또 속리산 탑돌이의 경우 국보 55호인 팔상적인 있는 법주사에서 원형을 최대한 살려 재현했으나 사전 홍보 및 준비가 부족해 법주사를 찾은 관광객 및 불교신도의 참여를 유도할수 있는 체험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속리축전은 지역 주민은 화합의 가능성과 문화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더욱 내실있는 축제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는 물론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보은을 대표하고 보은을 알릴 수 있는 축제로 변화시키기 위해 보은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일과 속리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