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리 호정례 할머니 100순 맞아

평균연령 80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만 100수를 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평생 남에게 싫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90을 넘긴 연세에도 경로당에 나와 주방이며 거실이며 방청소까지 도맡아하시다 100순을 맞은 할머니가 화제다.
탄부면 사직리의 호정례 할머니가 100순을 맞아 아들 딸 손자손녀 등 자손들과 마을주민 200여명이 지난 10일 한국회관에서 100순 축하연을 가졌다.
100순을 맞은 호 할머니는 1914년 속리산면 상판리에서 출생했다. 18세 되던 해에 탄부면 사직리 김한규(작고)씨에게 시집와 슬하에 4남 2녀의 자녀를 봤다.
일제 식민시대와 전쟁으로 생활은 궁핍했고 6.25전란 중 굶주림과 전염병로 다섯 살이던 아들(넷째)과 두 살이던 딸(다섯째)을 눈물로 보내며 가슴에 묻고 살았다.
할머니는 얼마 되지 않는 농토에 농사를 지으며 밭일, 논일로 손이 칼퀴가 되도록 날품팔이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자식들을 모두 장성시켜 큰아들 김재훈(80 사직)씨를 비롯한 자녀들로부터 손자손녀 증손까지 모두 50여명의 자손을 얻었다.
사직리(이장 임점수)주민들은 호 할머니의 100순을 마치 내일처럼 즐거워했고 김옥자(부녀회장)씨와 안복순(직전 부녀회장)씨는 호 할머니에게 큰절을 올리며 기뻐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탄부면 최재형 면장이 참석해 꽃다발을 전해주며 더욱 건강한 여생을 보낼 것을 기원했다.
“호 할머니는 100순을 맞이했음에도 귀도 밝고 눈도 밝으며 거동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데다 경로당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을주민들의 증언이다.
한편 호 할머니가 살아온 사직리에는 80을 넘긴 분이 10여명이 넘고 이중 90을 넘긴 어르신이 4명으로 “사직리는 물 좋고 인심 좋아 마을이 화목하고 장수하는 마을”이라고 주민들의 자랑이 대단하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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