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복구보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자연 친화적 복구 절실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전국 최고의 명산이다. 소백산맥의 험준한 산세가 형성시킨 천황봉, 문장대등 높은 산봉우리가 남북으로 우뚝 솟아 이어져 있고 그 사이를 만수계곡과 서원계곡등 깊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속리산이 지난해 8월 보은지역 집중호우로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다름아닌 수해로 인해 속리산 천황봉 아래 내속리면 만수리 일대와 구병리를 비롯한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 일대의 계곡 및 하천이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계곡과 하천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지난 수해로 속리산 국립공원내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추진한 화북지구 등산로와 화양동지구 등사로 및 옹벽, 대목리 등산로, 법주사가 지구 등산로 등이 훼손돼 복구를 완료했으며 현재 준용하천과 소하천에 대해서는 보은군과 충청북도가 수해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 내속리면 만수리에 위치한 만수계곡은 속리산 천황봉의 첫번째로 만나는 계곡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은 곳이다. 이번 수해로 주변 산림 및 하천제방이 유실되었지만 상류에 위치한 관계로 다행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잃지 않았다. 만수계곡과 인접한 대목천의 경우 하천폭을 넓이고 제방 축조로 원형을 찾아가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인위적인 공법으로 자연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서원계곡의 경우 막대한 수해로 인해 원형은 물론 주변 산림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며 원형복구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을 고려한 수해복구 공사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의 중심인 법주사지구의 경우 매표소에서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와 등산로와 계곡에 대한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석축공사에 필요한 자연석이 부족해 부분적인 공사만을 진행한 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계곡과 인접한 등산로인 만큼 미관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수해복구 공사가 진행돼 자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위적인 인상을 남겨서는 안될 것이다.
국립공원내 하천은 다른지역보다 생태계 보전이 잘된 곳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장 주요요인은 자연경관 보호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해 더이상의 피해를 줄여보자는데 있다. 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자연자원의 실태 및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며 자연재해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원상복구만을 고집하다가 인위적이고 부자유스러운 자연환경을 연출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원내 자생·서식하고 있는 각종 식물·동물류 및 지질 형성물인 암석 하나하나가 속리산 상태 구성요소의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해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자연상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해복구 공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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