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가 올려 달라” 농민들 길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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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가 올려 달라” 농민들 길거리로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2.11.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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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쌀값 그대로 농민은 죽으란 말이냐
농협과 정부, 농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농민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추곡 수매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추곡가를 결정하자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추곡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회를 비롯한 농민단체회원 500여명은 28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추곡가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추곡가 현실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보은군농민단체협의회(회장 전광수)와 보은군이장협의회(회장 안치권)가 주최하고 한농연보은군연합회(회장 김윤식)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벼 수매가 보장하라!” “농민생존권 쟁취하자!” “자격 없는 농협임원 사퇴하라!” 고 쓰인 만장과 피켓을 들고 거친 찬바람을 맞아가며 호소했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에 벼 수매가 58,000원 보장과 수확 전 수매가 결정, 다수확품종 수매 등을 요구했다.

한농연 김윤식회장은 대회사에서 “현재 삼광벼(40kg)가 시중에서 58,000원인데 보은농협은 56,000원 남보은농협은 57,000원에 결정했다. 11년전 쌀값투쟁시에 우리는 61,000원을 요구했고 가격결정은 58,000원에 됐는데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58,000원을 못준다는 것은 11년 전 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이다.”며 “농협은 수매가 58,000원을 보장하고 수매 전 가격결정과 다수확품종수매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대의원 총회시 예산안을 부결시켜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보은군이장협의회 안치권 회장도 “어렵게 지어놓은 농산물을 제값을 받지못해 모이신 여러분의 심정을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며 “ 보은군의 1년 벼생산량이 22,000t인데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 수매량은 12,100t으로 30%이상이 외지 장사꾼들에게 팔려나가는 것은 농협이 벼 값을 제대로 주지 않기 때문으로 농협은 말로만 상생을 외치지 말고 농협의 주인이 누구인지 각성해보라.”고 주문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농민은 “조합장에 출마할 때는 조합원이 주인이라더니 농민의 고혈만 빨아먹고 있다.”며 “두고 보자. 예산총회나 결산총회에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날을 세웠다.

보은군청앞 주차장에 집결해 시가행진을 통해 본행사장인 중앙사거리에 도착 본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가두행진을 통해 보은농협앞에서 농민을 외면하는 농협의 태도를 성토하며 농성을 벌인 뒤 집결치인 군청입구 주차장에서 별다른 충돌 없이 자진해산했다.

이처럼 농민들이 벼 수매가 보장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 19일 과 20일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추곡가를 40kg 1 포대(1등기준)에 5만 6천원과 5만 7천원으로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이 가격은 생산비 7만원에 턱없이 부족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농연과 전농 등 농민단체는 벼 40㎏ 1포대를 생산하기위해서는 기름·비료·농약·인건비 등으로 7만원 이상의 생산비가 들어가고 있는 반면 벼 생산비는 2002~2006년 평균 57만9620원에서 2007~2011년 평균 62만919원으로 4만1299원(7.13%) 상승해 현재시세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특별대책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어 농협과 정부를 상대로한 농민들의 시위와 집회는 계속될 전망이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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