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고통을 외면하고 억척스레 재물을 모아 자식 주려 하였거든 일시에 재가 되어 허망할 때 있을 것을 각오하여야 한다.
상대는 내 거울이니 그를 통해 나를 보고 빈천한 사람이 보이거든 나 또한 그와 같이 될 것을 알고, 부자를 만나거든 베풀어야 그와 같이 될 것이다.
가진 자를 보고 질투하지 말고, 비웃지도 말아야 한다.
현세의 고통은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이고, 뿌리지 않고 거둘 수는 없는 법이다.
뿌리는 부모이고, 줄기는 남편, 열매는 자식이다. 부모에게 거름하면 남편과 자식들이 절로 잘 되고, 뿌리가 썩으면 남편, 자식도 그렇게 될 것이다.
다음 생에 어딜 가나 첩첩산골 외딴 곳에 외로워서 어찌 살며 오순도순 화목한 집 서로 도와 만났으니, 오래 살며 고통 보면 부모 지천이 원이이고 불구 자식 안았거든 부모에게 불효한 과업이라 할 수 있다.
내 몸에 도끼가 되고 내 말이 비수가 되어 한 맺고 원수 맺어 죽어 다시 만난 곳이 이 세상이고 부부와 자식의 연을 맺는다는 말이 있다.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겠는가. 지은 자도 나이고, 받는 자도 나인 것이다.
남의 말을 탓하지 말아야 하며 이간질 하여 싸움 부치는 자는 불구덩이 죄인이니 들으면 듣는데로 버려야 한다.
오는 고통도 달게 받고, 짜증내지 말고 원망하지도 않고, 즐겁게 가꾸며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이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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