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현장을 찾아서(1)
속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강, 금강, 낙동강으로 흘러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삼파수이다. 이중 남한강의 발원지인 화양동 계곡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소로 심산유곡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 화양동계곡의 반대편에 위치해 금강의 발원지에 위치한 곳이 서원계곡이다. 서원계곡은 외속리면 장내리를 시작으로 삼가저수지가 위치한 곳까지 505번 지방도를 따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계곡의 절반 정도가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제2의 화양동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서원계곡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처음 계곡을 찾는 사람들 모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계곡과 하천내의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맹이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서원계곡이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더 이상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린 것이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린 서원계곡의 모습에서 천재로 인한 피해를 실감할 수 있었으며 이제 얼마만큼의 자연 환경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느냐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다. 현재 서원계곡내에는 하천·도로복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하천과 인접된 계곡이라는 지형적인 위치로 도로의 선형작업과 유실된 하천제방의 축조공사가 진행되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것중 하나가 그 많았던 크고 작은 자연석의 행방이다.
수해가 나기전 한번쯤 서원계곡을 찾았던 사람이라면 지금 서원계곡의 수해현장에 남아 있는 크고 작은 돌맹이에대한 변화를 한번쯤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삼가천 중 외속리면 장내리에서 서원리 황해동과 황해동에서 삼가저수지 제방까지의 하천내 환경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조경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자연석의 유무이다. 황해동에서 삼가저수지까지의 하천내에는 수해 후에도 크고 작은 자연석이 일부는 남아 있었지만 하천 제방공사가 진행된 하천내에는 망태돌로 사용하기 위한 작은 자연석을 제외하고는 대형 자연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천제방 축조를 위해 사용되는 돌망태를 채우기 위해 하천내에 산재한 작은 돌맹이가 재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많았던 자연석들의 행방이 묘연하기만 하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공사가 시작하기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 자연의 힘앞에 어쩔 수 없었던 서원계곡의 풍광은 이제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평범한 하천으로 남을 것인가 보은의 관광명소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과제는 수해복구를 얼마만큼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이상의 자연훼손은 안될것이며 계곡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현 자연석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은 물론 군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자연환경의 보고인 서원계곡의 옛모습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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