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군 눈치 보느라 결정 늦어져

농민들은 올해는 가뭄과 태풍 등으로 서해안 쌀 주산지의 피해가 막심한데다 쌀 자급율도 83%대로 떨어지자 금년산 추곡수매가는 지난해 5만4000원보다 상당히 높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작 추곡수매가를 결정해야하는 농협의 입장은 다르다.
정부가 공공비축미 수매가를 1등급 기준 우선지급금 4만9000원을 책정한데다 시중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 방출과 미국산 쌀 수입을 앞당기겠다고 하고 있어 시중의 쌀값형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수매 적정가 결정이 난감하기 때문이다.
농민단체들은 벼 40㎏ 1포대를 생산하기위해서는 기름·비료·농약·인건비 등으로 6만원 이상의 생산비가 들어가고 있는데 정부의 공공 비축미 수매가는 생산비보다 1~2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등을 주장하며 쌀값 생산비 보장 대정부투쟁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10a당 논벼 생산비는 2002~2006년 평균 57만9620원에서 2007~2011년 평균 62만919원으로 4만1299원(7.13%) 상승했다. 반면 농가소득은 같은 기간 62만316원에서 53만3442원으로 8만6874원(14%) 하락했다. 생산비는 늘어나고 소득은 크게 줄어들어 농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전농측 주장에 따르면 “벼 40㎏ 조곡은 7만3000원, 80㎏쌀은 23만원을 받아야 생산비를 건진다.”며 “현재 목표가 17만원과 최근 8년새 물가 인상률 22.4%와 농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률을 적용한 한 생산비로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쌀전업농인 삼승면의 한 농가는 “금년은 농협요구대로 추청과 삼광만을 재배했고 폭염과 태픙등으로 수확량도 크게 줄었다.”며 “농협의 어려움 등을 충분히 고려할 때 생산비 7만원(40kg/1포대)에는 못 미치더라도 6만 원 이상은 받아야 당장의 어려움을 헤쳐나갈수 있다.”고 지난해보다 6~7천 원은 인상해줄 것을 기대했다.
보은농협 곽덕일 조합장은 “금년산 추곡에 대하여 40kg 1포대에 예년과 같이 우선지급금으로 4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수매가가 결정되면 차액을 지급할 것.”이라며 수매가 결정에
대해서는 “충북지역 타 시군 RPC의 수매가결정과 보은지역 상황, 농민조합원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며 그 시기는 11월 중순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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