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지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당한 김홍봉씨 등 회원 5명은 지난 12일 지난해 민속소싸움대회를 주관한 집행부의 운영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지난 14일 검찰에 공급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의뢰해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김홍봉씨는 “소싸움 대회 후 결산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자격 정지나 제명대우를 받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원칙을 어겨가며 회원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로 회원을 영입한 것은 군 보조가 따르는 민속소싸움 대회를 열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며 “보은군지회의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는 앞으로 계속될 민속소싸움대회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김홍봉씨에 따르면 보은군지회는 지난해 12월 4일 보은읍의 한 식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당시 조우진 회장의 사퇴를 수리하는 한편 참석한 회원들의 서명날인(8명 참석자 중 6명 서명)을 받아 김홍봉씨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이후 제명 처분됐다.
이에 김홍봉씨가 사단법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에 서면으로 제명처분에 대한 문의를 한 결과 협회는 ‘2012년 1월 6일 총회를 통해 보은군지부의 조우진 회장을 인정하고 지역의 문제는 보은지부에서 해결하기로 하였으며 어떠한 결정에 대해서도 인정할 것’이라며 ‘제명처분에 대해서는 보은지회에 문의하기 바람’이라는 공문을 조위필 회장 명의로 7월 11일 발송했다. 보은군지회는 이후 회원을 교체하고 현 조위필 사단법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이 보은군지부 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홍봉 지회장 선출에 서명 날인한 회원들은 자격 정지 내지 회원 자격을 상실했다.
김홍봉씨는 “회원자격 상실이나 제명은 이사회 결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싸움소를 사육해야 하는 회원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이사회 승인 없이 회원으로 가입해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보은소싸움협회 정회원 총7명이 연회비를 분담해 왔다. 나머지 회원은 편의상 이름만 빌려 협회회원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며 자기들이 정회원이란 주장이다.
김홍봉씨는 소싸움협회 보은군지회 임원들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변호인에게 위임해 놓은 상태다.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이사들의 자격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 지회장의 자격여부도 논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위필 회장은 “전국 지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지회장을 하고 싶겠냐. 소싸움대회를 책임지고 꾸려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돈 들여갈 각오를 하면서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내 돈 1000만원을 적자에 메웠다. 결산도 하기 전 적자를 우려해 대회 분담금을 먼저 가져가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말하고 싶은 생각도 대꾸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회장은 또 “현 지회가 중앙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김홍봉씨 등이 소속된 단체의 회원은 자격이 상실됐다”고 밝혔다. 또 “연합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협회를 들고 나와 지회장 운운하는데 화해의 여지를 남겨 제명 대신 자격을 상실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원 운운도 회원 가입 신청에서 퇴짜 맞은 그야말로 자격도 없는 사람이 말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김홍봉씨는 제5회 보은한우축제 민속소싸움대회 결산내역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 회장 측이 제시한 통장사본을 보면 통장거래 내역이 빈 공간으로 나와 있다. 남은 금액이 151만8000원에서 빈 공간 이후 찾은 금액 50만원, 남은 금액 1만8000원으로 기재돼 있다. 통장 내역서 중간에 100만원이 누락됐다. 결산이 허술하다는 증거이고 의혹이 가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조랑우랑 경품비와 조 회장 명의로 지출한 인쇄비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내 돈을 보탰을 뿐 나는 통장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애초 문제가 제기될 때부터 법으로 해야 의혹이 종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면 바랐던 바이고 조사하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회장이 제시한 통장 원본에는 빈 공간 대신 100만원이 출금된 것으로 아주 희미하게 인쇄돼 복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 돈은 입장료 잔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찾은 것이고 인쇄비 등도 사용할 곳에 사용한 것일 뿐 말할 가치조차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