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 많은 자료협조와 정보제공으로 인해 농산물 수출에 관한 기본지식을 갖고 있던 김회장은 이번 방문길에서 방울토마토 뿐만 아니라 보은군의 특산물인 대추와 영지에 대해서도 바이어와 상담을 벌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대추의 경우 보은 것의 품질이 좋으나 저가의 중국산이 이미 시장을 점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바이어의 답변만 얻어냈다.
대신 방울토마토의 수출물량 확보와 딸기, 오이, 피망 등은 군내 농민이 일본과 계약재배를 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작목의 수출가능 답변을 얻어왔다. 그동안은 보은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로가 고작해야 보은이나 대전, 아니면 일부 서울로 출하하는데 그쳤다.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해도 농민들은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피해를 입어도 그 다음해에 그 작물을 또다시 재배할 수밖에 없는 작부체계에 유통시장도 한정되었고 출하시기도 한정될 정도로 그동안 지역의 농민들이 갖고 있는 농산물 유통방식은 우물안 개구리식이었다.
겨우 단옥수수 등 일부 작목으로 상업농을 본격적으로 한 것이 90년도 무렵이고 수출농업시대에 접어들기까지 약 10년정도가 걸렸으니 보은군 농민과 보은군 농업정책이 개혁되는데 10년이 걸린셈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제 시작은 했으니 반은 이룬 것이다. 한국김치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의 입맛을 길들여놓은 것처럼 일본국에서 아니 미국시장에서도 보은군의 농산물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농민, 행정기관 기술지도기관, 유통기관 등이 노력이 따라야 하고 그 노력여하에 따라 성공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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