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방지 소귀에 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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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방지 소귀에 경읽기
  • 송진선
  • 승인 199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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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자로 공사중지명령이 해제돼 지난해부터 계속 발주해 온 각 수해복구 사업장마다 본격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군은 이번 수해복구 공사로 제2의 보은군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성실시공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각 마을 이장이나 새마을 지도자들을 명예감독관으로 지정해 부실시공을 감시하게 했고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로 부터도 부실시공 방지 결의문을 채택하는가 하면 성실 시공하겠다고 서약하게 하는 등 고질적인 병폐인 부실시공을 근원적으로 차단해 보겠다는 의지가 단호하다.

그러나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많은 사업장마다 부실시공의 기미가 보이고 있어 애시당초 성실시공은 공무원이나 주민들의 메아리없는 바램에 지날 소지가 크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직도 많은 업체에서는 조금만 틈을 보이면 부실공사를 여전히 벌이고 있다. 돌망태에 들어가야 하는 돌의 크기는 폭 15cm이상이어야 하나 작은 자갈로 안을 채우고 있고 석축에 사용되는 돌의 크기도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등 눈속임 공사가 여전하다.

그 공사장은 다른 곳도 아니고 거센 물길에 의해 집이 부서지고 논밭들을 잃은 곳이다. 그로 인해 집도 절도 없는 많은 수재민들이 구호식량으로 겨우 겨우 연명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이러한 피해가 없도록 보은군은 중앙 정부에 건의해 많은 복구비를 타오는 등 복구에 군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그런 주민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부실시공이 진행된다면 예산만 투입되고 수해예방에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꼴이다.

보은군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해 많은 건설업자들이 공사를 수주받았다. 군내 전문 건설업체도 많이 생겨났다. 당연히 공사경력이 미천하다. 한 몫 잡아보겠다는 공사업자들이 눈앞의 이익을 위해 부실시공하는 후진적인 의식개혁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철저한 관리감독에 한 치도 허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도 내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마을별 공사장을 내가 감독한다는 자세로 더 이상 부실시공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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