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정서보다 이성적 판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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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정서보다 이성적 판단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2.02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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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캠프 및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하루에도 보은과 옥천 영동을 수차례 누비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캠프진영도 조직을 재점검하거나 수시로 후보자 동향을 알리는 등 선거기일이 다가오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다. 자신을 드러내 뜻을 펼칠 수 있는 권력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할 일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좋아하는 후보들을 적극 후원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 용기에 내심 부럽기도 하고 존경심이 든다. 때론 자존심도 접고 눈치도 보고 모르는 이에게 고개를 한껏 숙이고 손을 내밀어 우호를 청하는 일이 말처럼 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닐 텐데. 여하튼 주민 서비스가 달라지고 정치와 행정의 방향이 바뀌고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는 참 좋고 의미 있는 일이다.
역대선거를 보면 남부 3군은 보수나 진보 등 이념적 성향이나 정당공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정국변화에 대한 민감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렇다고 특정정당을 크게 옹호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연과 그리고 조직력, 인지도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그만큼 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구인 셈이다. 이번 남부 3군 지역구에서는 박덕흠, 심규철, 이재한 예비후보 등에 대한 관심이 다른 거명자들보다 높고 시선도 갖가지인 점으로 미뤄 사실상 이들 트리로 체제로 총선구도가 압축된 분위기다.
어떤 이들은 박 후보에 대해 베일에 싸인 후보라고 평가한다. 서울 구로구, 광진구, 송파구 등을 전전하다 고향 지역구에 뛰어든 것을 두고 미심쩍어 나온 말인 것 같은데 그러나 박 후보는 1년이란 단시일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인지도와 지지율을 급상승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난관을 극복하는 돌파력이 의정활동에도 투영된다면 대단한 장점이 될 것 같다.
이에 맞서는 심 후보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통한다. 지난 선거과정을 돌이켜 이렇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도 있고 사람도 좋지만 대신 사표(死票)를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의 곁을 지키는 참모진의 삶도 고달프다. 어쨌든 심 후보는 우리 정치의 고질병(돈드는 정치)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인 것만큼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이 후보는 부친이 국회의원인 점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묘한 상황이다. 항간에서는 이 후보의 출마를 놓고 유권들이 결정도 내리기도 전에 미리 지역구를 세습한다고들 야단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덕흠과 심규철 후보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나타나 후원군인 이용의 의원의 존재가 일단은 불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군수나 지방의원들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대거 당적을 옮긴 점만으로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만의 인간미나 리더십이 있을 게다.
선거는 인물을 키우는 묘판이다. 유권자는 허물이나 불만이라는 부정적 정서만이 아니라 누가 더 지역과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느냐는 이성적 판단으로도 표를 찍는다. 후보자는 총선에서 바라는 바를 이루려면 상대에 대한 실망에 기대지 말고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과 행보를 취할 때 지지를 보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역의 유권자도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 지금부터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민심과 구도, 변수 등에 따라 판세는 달라져 속단하기 어렵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지역구 특성상 차기에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지역의 미래가 달린 이번 선거는 그래서 더 중요하고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요구된다.
표를 가진 유권자의 관심이 나라를 살찌우고 의원의 자질과 역량을 높인다. 지역의 올바른 행정가를 선택할 수 있는 단초도 된다. 이번 총선이 민심을 대변하면서 역량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무대이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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