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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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의원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12.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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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의견에 제발 귀 좀 기울이세요.”
지난 12일부터 3일간 강행군 했던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한 의원이 집행부의 한 실과소장에 게 한 애끓는 호소다.
잇따라 터져 나오는 문제사안에 대해 감사 자료를 잣대로 들이대고 일일이 따져 물었다.
그렇다보니 집행부 행정업무에 대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에서 그리 나올 법한 탄식성이다.
물론 잘못된 행정업무를 지적하는 자리여서 당연하다 싶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어찌 그렇듯 하는 것 마다 시행착오요, 탁상공론의 전형인지 안타까움의 장이다.
‘의정간담회를 통해 의원들 나름대로 군정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군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다’, ‘사업성 면에서 엄청나게 얘기했으나 집행부에서는 어느 의견도 듣지 않았다.’, ‘민선 4기 때부터 문제라고 말했어도 듣지 않았다’ 등등 반영이 되지 않은 만큼 성토의 장이다.
과연 행정사무감사의 꽃답게 철저한 자료준비, 현장 확인, 증거자료 확보, 거기에다 민생현안에 대한 적절한 대안 제시까지 한 의원들의 연찬 노력은 높이 살만 하다.
1년간 행했던 집행부의 예산운용과 집행과정 장부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니 나오는 것인즉 문제점이 경칩 개구리 튀어나오듯 쏟아져 나오니 어쩌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태도가 다소 불편하고 어눌하며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정감사만큼은 군민들을 대변해 억울하거나 불편한 일, 얼토당토 안은 예산운용이나 집행, 군정현안에 대한 대처상황 등에 나름대로 알찬 자료준비와 연구 자세로 질의에 임했다는 보편타당한 평가다.
자료와 현장감사로 무장한 질의로써 집행부를 어리둥절케 한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민선시대 의 결실로 자평할 만하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로 각 실과소장 누구라도 집행 전 사업구상과 예산계획을 세워 알토란같이 실천했음에도 과정상 오류가 백일지하에 드러났다.
행정사무 감사는 돌고 도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년 년이 돌고 도는 의회시스템이다.
내년 이맘때 쯤 이면 의회 본회의장에 모여 의원들과 각 실과소장들이 물고 물리는 풍속도가 또다시 연출될 것임에 틀림없다.
내년에는 또 어떤 사안으로 물고 물릴 것인가 모골이 송연하다.
계속 반복되는 시행착오, 과정상 오류를 고장 난 축음기처럼 또다시 되풀이 할 것인가.
부디 올 감사에서 지적된 업무만큼은 반복되지 않기를 군민들은 바란다.
이번을 기점으로 거듭되는 실수나 구태의연한 탁상공론 식 업무행정은 부디 12월의 달력과 함께 찢겨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비록 지적하는 의원들이 완전무결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의적 명분의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민선자치시대가 열린 지 어언 16년이다.
관선시대는 볼 수 없었던 준엄한 백성의 소리에 소관부처가 잘못을 시인하고 시정하겠다는 자세를 표명하게 하는 것 또한 민선의 힘이다.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여야 모두 국민의 준엄한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모쪼록 올해의 잘못된 관행들이 내년에는 되풀이 않게 되길 군민들은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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