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정미소 박상국씨 쌀 100포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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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정미소 박상국씨 쌀 100포대 기증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1.1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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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원위해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
보은읍 수정리에서 쌀 전업농으로 두레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국(53)씨가 쌀 100포대(싯가 250만원상당)를 보은군청 복지과에 기증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일 복지과에 “쌀을 기증 할 테니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달라.”며 쌀(10㎏)100포대를 자신의 화물차에 싣고와 내려놓고는 홀연히 가버렸다.
그 흔한 사진 한 장 찍지도 않았고 전달식도 없었다. 당연히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에도 “뭐 이런 일을 가지고 그러느냐. 모르는 일로 해 달라”며 “큰일도 아닌데 오히려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박 씨는 이번일 말고도 농사를 지으면 농업기술센터, 군청, 경찰서등에 떡을 만들어 군민을 위해 수고하는 공직자들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곤 했다.

뿐만 아니라 TV나 신문을 보고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기위해 7~8년간 수 십 포대의 쌀을 남모르게 전해왔다.

박 씨는 “언제부터인지 우리 보은지역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각종기부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는 보은지역을 위해 좋은 일 좀 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쌀을 기증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박 씨의 고향은 강원도 횡성으로 1979년 부모님이 보은으로 이사 오면서 수정리에 정착 3000㎡도 되지 않는 농사거리를 가지고 어렵게 살면서 양돈장 관리자, 시설채소재배, 공사장인부 등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성실히 살아왔다.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자기소유의 농지와 임대를 포함 188,000㎡의 쌀전업농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RPC못지않은 첨단 정미시설을 갖춘 두레정미소를 운영하며 ‘보은황토 밥맛나 쌀’을 자체브랜드로 개발 도시소비자에게 질 좋은 쌀을 공급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친환경 쌀 재배를 하면서 금굴1구 은사뜰 앞 논에 해마다 봄이면 유채를 심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정도로 낭만도 아는 박씨는 “사회의 혜택으로 먹고살만하게 된 만큼 사회환원 차원에서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이웃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동안 아내의 고생이 제일 컸다.”는 박 씨는 부인 황문순(53)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딸은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보은/나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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