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도로편입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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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도로편입 생계 막막
  • 송진선
  • 승인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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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삼가간, 신설도로 농경지 편입많아 주민 반발
수해로 유실된 장내∼삼가간 지방도에 대한 항구복구를 위해 도로의 선형을 변경, 설계했으나 변형된 구간의 도로부지에 농경지의 편입이 많아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경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선형변경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어 기존도로구간으로 복구가 진행되는 줄로 알았던 주민들은 선형을 변경하는 것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하자 충북도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밀어붙이기 식의 행정을 일삼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에서 시행하려는 장내∼삼가간 지방도 도로 복구사업은 서원리 황해동 솔밭 인근에서부터 안도리 정부인 소나무인근까지 도로를 직선화한다는 게획으로 총 도로부지 중 농경지는 19필지가 포함되고 서원리 주민만 10명이나 되며 한농가당 많게는 2000여평 이상이 편입된다. 따라서 주민들은 고시학원 마을의 당구장 인근과 같이 하천변에 옹벽을 높게 시공하고 콘크리트로 포장하면 농지가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도로도유실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서원솔밭에서 안도리구간은 아스콘 포장으로 갓길에는 잔디까지 심어 하천에 홍벽을 설치해도 물이 넘을 경우 아스콘이나 갓길이 물의 힘을 견디지 못해 유실되는 등의 반복 수해를 입었는데 기존 도로 선형을 살리면서 콘크리트 포장을 하면 유실되지 않을 것이라는 역설했다. 이는 황해도에서 안도리 까지 도로를 직선화 하면 농경지의 대부분이 사실상 서원리 농민들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는데 따른 주민들의 대안이다.

지난 7일 외속리면사무소에서 가진 장내∼삼가간 지방도 공사에 따른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은 이와같은 농경지 편입은 절대 불가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주민들은 서원리 주민들이 경작하고 있는 농경지가 도로부지에 편입되는 지역이 고작인데 양질의 농경지가 전부 도로로 편입되고 남은 자투리땅으로는 도저히 생계를 꾸려나갈 수가 없다는 것.

또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지난해 11월경의 설명회에도 적극 반대를 했는데도 주민들의 의사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실제로 서원리 권중건씨의 경우 도로부지로 편입될 농경지에 자동화하우스를 설치, 시설 채소를 경작하다 지난 8월 수해로 하우스가 완전히 유실되는 등의 큰 피해를 입고 빚만 4000여만원이 남게 되었는데 파이프값도 안되는 복구비가 책정되자 아예 하우스 복구를 포기하고 벼농사를 지어서 빚이라도 갚을 생각으로 농지복구까지 마친상태다.

권중건씨는“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의사가 전혀반영되지 않은 채 설계대로 도로가 나간다고 설명하는 것은 농민들을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죽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서원리 허성씨의 경우도 도로가 논의 중앙으로 나가는것으로 설계, 농경지의 대부분이 도로에 편입되고 자투리 당만 남게되자 앓아눕는 등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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