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꿈! 천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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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 천원의 미학!
  • 서당골 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1.11.1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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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과정의 노인 교실!
동화 구연 강의를 해 달라는 대학 선배인 K의 부탁을 받은 것은 두 달 전의 일이었다.
평균 연령 65세의 노인들에게 동화 구연 강의를 해야 한다는 조건에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거절을 했지만 노인교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기에 약속을 하고 교육 장소로 달려갔다.
강의실 안의 풍경은 예상 외로 많은 200여명의 남여 노인 분 들이 노래 강좌를 즐기며 신나게 손뼉을 치고 노래 부르며 젊음을 구가하고 있었다.
사람은 꿈을 잃을 때 건강을 잃어 가는 것이고 꿈을 잃을 때 늙어 간다고 했던가?
지금 이 자리에서 즐기는 분들의 고운 꿈이야말로 생명의 원기이며 그 사는 에너지인 것이고 동력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꿈이 있기에 이 강좌를 듣기 위해서 남 보다 부지런하고 평생 교육에 참여하며 노후를 멋지게 보내고 있는 것이 눈앞에 펼쳐졌다.
담당자가 정년퇴임 한 전직 교장이라는 소개와 함께 정중히 인사를 하자 대형 스크린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는 너무 젊어 보인다며 웅성 그렸고 특히 여성 회원들의 환성과 박수 소리는 강의실 안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0분 !
모두가 배우고자 하는 그 열기는 대단했으며 진지한 표정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기에 전국 아버지동화구연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할머니의 안경' 으로 막을 열었다.
시골에서 도시 아들 집으로 살기 위해선 이사 온 할머니!
도시 생활이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하다며 두고 온 농촌 마을의 친구들과 옆집에 맡긴 염소를 잊지 못해서 먼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된다.
할머니는 고향에 대한 꿈을 자주 꾸는데 꿈이 잘 안 보인다며 짜증과 하소연으로 안경을 쓰면 고향 마을이 잘 보일거란 이야기를 자주 하고 초등학생 손자는 1년간 모은 저금통을 털어 안경점에서 돋보기안경을 사서 씌어 드린다. 
그 후 꿈이 너무도 잘 보인다며 병환도 완쾌되어 고향마을을 혼자서 자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감칠맛 나는 이야기에 매료 되어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시선 집중에 얼마나 재미있게 들는지 내가 신이 날 수 밖에 없었고 강의 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밀 럼 밀려 왔다. 행복해 하는 그 모습들에서 아이나 어른이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것은 공통점! '나이 들어가면서 대접 받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강의를 시작 하자 수강하는 모습이 만점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진지할 수 있을까?
'노년(老年}의 금지 사항'
1. 잔소리와 군소리를 삼가 하라.
2. 노하지 마라.
3. 기죽는 소리 하지 마라.
4. 허욕, 탐욕, 식탐을 부리지 마라.
5. 어제를 돌아보지 마라.
동감을 했는지 고개를 끄떡이며 그동안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며 우뢰 같은 박수를 치는 노학생들.....
하버드대학 내 의과대학의 스티브 교수가 ' 마음과 질병'에 대해 쓴 내용을 이야기로 나눴다 .마음가짐에 따라 병이 낫고 안 낫는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안경' 이야기처럼......남을 미워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은 병에 걸리기 쉽고 병에 걸린 후에도 잘 낫지를 않으니 사랑과 배려로 일상생활을 하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누군가를 도와주려 하고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를 않고 또 병에 걸렸더라도 잘 낫는다는 이야기로 강의를 마치자 한 여성 분이 질문이 있단다. 그렇게 젊게 보이는 비결이 뭐냐고 참 듣기에 기분 좋은 이야기다.
"늘 긍정적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살아가면 된다." 고 자신 있게 대답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다음에도 꼭 다시 와서 동화를 들려 달란다. 손자 손녀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것을 부탁하고 강의실을 나오자 담당자가 노인교실 개최 후 수강 태도가 이번 시간이 제일 좋았다며 칭찬 일색이다.
뭇 사람들은 자신에게 많은 재산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재산이 많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노인 교실의 수강생들처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고 자신이 계획했던 일들을 이룰 때 느끼는 성취감, 기쁨, 이런 감정들이 바로 행복이겠지 아쉬움 속에 강의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차를 마시는데
왠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서는 살아오면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뭔가를 불쑥 내 호주머니 속에 넣는 것이었다.
나는 당황하여 꺼내 보았더니 천 원짜리 지폐였다. 고마운 마음에 천 원을 나에게 꼭 줘야겠다는 것이다. 너무 가슴에 와 닿는 좋은 이야기여서 꼭 보답하겠다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너무 갑자기 이루어진 상상 밖의 일이라 웃음으로 한바탕 소동이 나고지켜보던 주위의 분들도 어쩔 수 없으니 성의로 받으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어느 선물이 이보다 더 값질 수가 4등분으로 꼬깃꼬깃 접은 천 원짜리 한 장, 할머니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 지금도 서랍 속에 잘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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