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못 미치는 원유가, 낙농가 집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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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못 미치는 원유가, 낙농가 집유 거부
  • 나기홍기자
  • 승인 2011.08.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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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인상 협상 불발 - 원유 버리는 사태 막아야

사료 값 폭등 등으로 원유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자 낙농가들이 우유업체에 원유 가격인상을 요구 하며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유 원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47일전인 지난 6월 25일부터 낙농가측과 우유업체간 가격 협상에 들어갔으나 낙농가들이 제시한 최종 시한인 5일을 넘겨도 타결하지 못하고 최종시한을 10일로 연기하고 8일 오후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에 다시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는 데 또 실패했다.

양측은 9일 오후 5시부터 최종협상을 갖고 마지막 절충을 시도 낙농가측과 우유업체측은 한발씩 물러난 160원과 120원을 제시했으나 또다시 합의에 실패 했지만 협상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낙농가들은 공언한대로 10일부터 전국적으로 원유 공급중단에 들어가 소비자는 `우유대란'을 낙농가는 ‘원유처리’의 어려움을 격게됐다.

당초 낙농가들은 사료값 등 생산원가의 폭등으로 현재 ℓ당 704원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유 가격을 ℓ당 173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유업체들은 ℓ당 81원 이상은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번번히 합의에 실패해왔다.

최종 시한인 9일 가격협상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보은지역은 낙농가들이 사육하고 있는 젖소2500여 마리 중 1500여 마리 착유소에서 하루 40톤 생산되는 원유가 남아돌아 낙농가들이 생산비걱정과 원유 처리를 놓고 이중고에 빠져있다.

우유 원유는 특성상 오랜 기간 저장 보관할 수 없고 젖소의 착유 역시 팔든 버리든 중지할 수 없는 데다 저장시설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게되 장기간 지속될 경우 도산으로 이어져 낙농기반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보은낙우회 강인향 전 회장은 “지난 3년간 원유가 1원도 오른 일이 없다. 원유가는 꼭 묶어두고 우유업체에서는 올해만 우유 값을 두 차례나 인상해 낙농가의 고혈을 짜 우유업체의 배만 불렸다.”며 “ℓ당 173원의 인상을 요구는 낙농가들이 바라는 최저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원유 폐기처리 문제에 대해서 “집유 거부로 남아도는 원유를 아무 곳에나 버릴 수도 없는 문제여서 여러 차례 군청을 방문 대안마련을 요구했으나 안된다고만 하고 있다.”며 “조사료포 등에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비가 자주와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원유를 버려야하는 낙농가들의 아픈 심정을 지자체에서 먼저 이해하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은군의 미온적인 태도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보은군의 하루 축산분뇨 처리 능력이 80톤에 불과해 원유 40톤을 추가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어렵다."면서 " 낙농가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 이를 수용 한다 하더라도 원유는 유지방이 많이 들어있어 축산분뇨처럼 효소처리나 침전처리를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회의에서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협상결렬을 선언하지 않았고 양측의 입장도 좁혀진 상태여서 10일부터 일단 집유거부에는 들어갔으나 ‘우유대란’만은 막아보자는 것이 양측의 견해여서 조만간 협상이 타결 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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