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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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7.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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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보은군지부가 지난 12일 FTA에 따른 한우 값 하락과 사료 값 상승이라는 두 가지 의제를 놓고 서울 여의도로 상경, 생존권 확보를 위한 ‘전국 축산인 총 궐기대회‘에 참여했다.
후문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광장에서 시작된 전국축산인 궐기대회에서 행사 진행 도중 지역축산인들과 농수산부 관계자 간 유혈충돌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일엔 한우협회보은군지부 200여 농가가 군 공설운동장에서 대추한우축제 예산삭감을 둘러싸고 또 한 번의 격렬한 항의집회를 가졌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날 집회를 놓고 “군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한우축제 예산은 우리가 먼저 요구한 것이라기보다 이에 앞서 진행된 축산인들의 침묵시위 때 군 담당이 협상카드를 낸 것으로 축제와 관련해 추경에 반영된 것으로 아는데 이제 와서 군 형편 운운하며 예산 삭감을 단행한 것은 군이 우리 축산 농가들을 희롱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어 불쾌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한우협회 농가들의 주장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관련, 백신접종 농가 보상을 놓고 남부3군 중 우리 군이 가장 먼저 보상을 받았는데도 가장 늦게 보상처리 됐다는 둥 그에 따른 처리과정이 행정미숙이라는 둥 보상받지 못한 농가 중 보상불가 농가가 4농가임에도 마치 17농가처럼 공격발언을 하는 등 관청을 상대로 왜곡된 행위를 일삼는 것은 정당치 못한 일”이라며 “구제역 보상은 분명 도에서 관리 처리되고 있고 축산농가 개개인별 통장으로 입금돼 군도 모르게 이뤄지는 것”임을 토로했다.
또한 “축산 농가는 처음에 대추한우축제 예산과 관련. 한우의 판매촉진과 홍보를 위해 소싸움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 3억 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군 형편 상 1억 2천만 원을 계상해 추경에 올린 것으로 조율이 아닌 무조건의 항의집회를 통해 담당공무원을 해직하라는 등의 과격한 행동은 격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군과 한우협회 중 보은한우축제관련 예산안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굳이 양비론이나 양호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여부는 분명 가려질 터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우여곡절을 겪는 사이 쌍방의 감정이 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속담이 있다.
이 상황에 군은 군대로, 축산 농가들은 축산농가대로 불쾌하고 청정한 보은군이 불쾌한 노기를 띠며 민관의 감정의 골이 패고 있다.
거기다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다’는 말처럼 주변의 관계자들도 속이 터져 엉거주춤한 상태로 마음을 상하고 있다.
군에서 주력하고 있는 보은대추축제를 앞두고 민관이 이렇듯 삐꺽거린다면 과연 추진하는 행사가 잘 될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이다.
어디서 먼저 대립이 시작됐든 부득이 ‘대추한우축제’가 다시 ‘대추축제’로 전환 될 수도 있다.
감정싸움은 누구에게나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지난 18일 한우축산농들의 집회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이구동성, “한우 값이 올라 잘 될 때는 남(이웃)몰라라하고 잘 살더니 최근 사료 값 상승과 한우 값 하락 등 한우축산농들의 생활환경이 좀 어려워졌다고 해서 군에,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행위는 잘하는 일이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어찌됐든 시시비비가 아닌 보은대추한우축제를 기획했던 본래 의도대로 추진을 할 수 있다면 하면 될 것이다.
군은 빠른 시일 내 축제 성격에 대한 가부 결정에 대해 정밀진단을 내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민의 행정, 주민자치 행정에 다가가는 군정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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