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농가, 한파로 동사 피해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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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가, 한파로 동사 피해 ‘망연자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5.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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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6㏊ 중 60%이상…27일까지 조사 착수
▲ 23일 장안면 항곡리 소재 ‘김종근왕포도’를 운영하는 김용출(71)씨가 작년 이상한파로 동해를 입어 고사한 베어낸 다년생 포도나무를 들어내며 피해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김씨의 포도밭에 식재된 700본 중에서 500본의 나무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얼어 죽은 상태다(좌측). 우측은 인근 이관범(61)씨의 포도밭에서 동해로 말라죽은 포도나무 모습이다.
“15년 이상 포도농사를 지어왔지만 어린 묘목을 비롯 이렇게 년 수가 오래된 포도나무까지 얼어 죽은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올해 수확은 고사하고 어린나무를 키워 수확을 보려면 시간이 족히 걸리겠지요.”
보은읍 장안면 항곡리에서 재배면적 3305.8㎡의 캠벨어리 농사를 지어온 농민 김용출(71·김종근왕포도)씨는 이번 봄에 분명히 싹이 트고도 남았을 포도나무들이 싹이 터 나오지 않자 애타는 속을 어쩌지 못하며 망연자실해 했다.
인근에서 면적 1984.38㎡의 포도농사를 짓는 이관범(60)씨의 포도밭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또한 내북면 창리 일대 면적 13㏊에 포도농사를 지어온 속리산청암포도작목반(21가구)의 문희삼 대표도 “작년 8,9월 몰아닥친 기습적인 이상한파로 60% 이상의 묘목을 비롯 년 수가 오래된 포도나무까지 고사를 하는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착근한 어린 묘목들이 전부 얼어 죽어 다시 묘목 식재부터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20여 농가가 모두 피해를 입어 재기하기가 난감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이번 포도나무 농가들의 피해는 가구마다 각각 다르긴 하지만 지형에 따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 쪽은 포도나무 전체가 죽은 곳이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은 쪽은 피해가 조금 경감된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씌어놓은 포도 비가림 시설을 대부분은 벗겨내야 하지만 일손 부족으로 벗겨내지 못한 농가들은 오히려 동해를 덜 입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의 빛을 살려내고 있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8~9월 사이 섭씨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이상한파로 포도나무 동해를 입은 농가들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봄철 냉해까지 겹쳐 새순을 틔우지 못하고 말라죽은 것”이라며 “포도나무들이 저장양분을 갖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군 과수 담당자는 “오는 27일까지 포도농가들의 피해조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재배면적이 36㏊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보상 기준은 연접시군 기준 50㏊로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도로 부터 재난지원금 차원의 묘목대나 농약 대 정도로 보상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역의 각 농가들에게 이런 사태에 대비해 기상이변에 대한 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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