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정우회 충북지회 2011년 정기총회에 초대를 받고서 그동안 자주 못 만나던 퇴직 선배님들을 뵌다는 기대에 설레임을 안고 참가하였다.
빨리 보고 만남의 시간을 오래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서둘러 미리 나가 한분한분 인사를 하며 안부를 주고받으니 지난날 추억이 어제의 일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행사는 류지동 지회장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중앙회 부회장직을 맡고 계신 최명선 전(前)청장님의 격려사 그리고 이상진 충청체신청장님의 축사순으로 진행되었다.
해마다 참석해보면 이 모임의 백미(白眉)는 진행과정의 어눌함과 청량제(淸凉劑) 역할을하는 돌발 상황 발생이다.
은퇴(隱退)자 모임이 아니고 현직에서의 상황이면 큰 사건이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웃음을 선사해주는 편안한 자리이다.
이날도 중앙회 최명선 부회장님의 회장 격려사가 단상(壇上)에 있어야 했는데 누군가 치우는 바람에 행사진행도중 찾는 소동이 벌어져 모두를 웃게 하였다.
행사가 끝나고 반주(飯酒)를 곁들인 식사시간에는 지난날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주고받으며 봄꽃이 만발한 계절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의 암흑시대와 전쟁폐허를 겪으면서 허리띠 졸라매고 배 굶주리며 보릿고개를 넘고 넘은 세대로서 국가건설의 역군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10위권에 진입하고 G20 정상회의 회원이되고 의장국으로서 역할도 당당히 성공적 수행하여 세계에 위용(威容)을 과시함은 이들의 지난날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이다.
특히, 우리나라 근대우정(近代郵政) 127년 역사에 밑알이 되어 주춧돌을 쌓고 물류산업기반을 다졌다.
최근 우정사업이 13년째 흑자경영을 이루고 우체국이 고객만족도 조사 공공부문에서 12년째 최우수기관으로 우뚝서는데는 이들의 가리워진 공이 크다.
우정업무는 크게 우편과 금융으로 대별되는데 우체국은 전국 산간 오지까지 분포되어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인체(人體)의 혈액과 같은 존재로서 국가발전에 중추적 역할을하고 있다.
우정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우정가족’이라 부르고 퇴직후에도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우정업무가 정적(靜的)이면서 국민들 생활에 밀접할뿐만 아니라 우편·금융 서비스에는 종사원들의 땀과 눈물이 어우러진 애환(哀歡)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이라하면 누구나‘나도이제 떠나야 할때’란 생각에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퇴직자들의 모임단체가 있으면 하나의 새로운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소속감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문명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머지않아 100세까지 산다고하니, 대단히 외람된 표현이오나 인생 60은 제2의 인생시작 이라고 해도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우정사업과 국가발전의 주역들 모임인 정우회에서는 사회공익사업과 우정업무 향상 그리고 우정 종사원들의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밝고 바람직한 사회와 국가를위해 앞으로도 계속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찾아 등불을 밝혀주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리라본다.
존경하는 선배님 모두 건강하시고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리며 내년 또 후년에도 뵐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밝은 내일을 소망한다.
/홍석원 보은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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