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에 사은품 받고…경쟁상인은 매출 급감
상권경쟁을 둘러싼 마트 경쟁이 가혹하리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을 불러 모을 세일에 동네 슈퍼는 물론 자금력과 구매력에서 뒤지는 마트 및 재래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참마트에서 상호를 변경한 홈마트가 상금을 내걸고 연거푸 개업 및 감사 세일을 실시하면서 다른 마트들의 매출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문을 연 참마트는 개업 5개월 만인 이달 상호를 내렸다. 대신 그 자리에 들어선 홈마트가 3월 오픈기념 세일을 10일간 실시한데 이어 막 바로 오픈기념 감사세일에 돌입했다.
홈마트는 세일과 함께 5월 말까지 1만 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 300만원 및 냉장고 등 푸짐한 사은품 증정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마트가 고객유치 작전으로 상금을 내건 것은 앞서 500만원을 건 참마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 인해 다른 마트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보은을 대표하는 보은농협 하나로 마트의 경우 홈마트가 세일을 실시하는 동안 일일 매출액이 약 15% 정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하나로 마트도 오는 26일부터 16일 간 봄맞이 감사세일을 실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다른 마트의 경우는 사정이 더 어렵다. 홈마트 인근의 마트들은 평소 매출액의 심지어는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는 추정이다. 재래시장 인근의 마트 관계자는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죽을 맛이다. 마트로서 장사가 아니라 동네슈퍼로 전락한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재래시장도 매출에 타격을 보고 있다. 한 재래시장 상인은 “손님들의 발길이 피부로 와 닿을 만큼 뜸해졌다”고 전했다. 동네슈퍼는 장사에 대한 기대를 아예 놓은 곳도 있다. 10년간 슈퍼를 운영해왔다는 한 슈퍼 주인은 “담배 등을 팔아 현상을 유지하는 상태”라며 “조만간 장사를 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솔림현상에 대해 지역 상인들은 “교통이 막힘이 없는데다 지역이 좁다보니 가격이 싼 곳을 선호하게 된다”며 “결국은 싼 물건을 댈 수 있는 구매력이 좌우하거나 고객을 유혹할 기획전략이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권의 양극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트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대부분 물건을 납품받는 마트는 싼 가격에 소비층이 좋아하겠지만 지역 업체나 대리점들에겐 매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역입장에선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또 경품추첨행사가 끝나는 5월말 마트 주인이 바뀌고 똑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지역에선 보은지역의 시장규모를 한해 대략 25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보은농협의 경우 속리산과 산외 장안면 슈퍼와 하나로 마트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06억 5900만원으로 이중 하나로 마트가 매출액의 90%인 95억 1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로마트는 일매출 2600~2700만원, 월매출 8억원을 올린 셈이다. 올해 보은농협은 114억원 매출에 7900만원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하나로 마트 매출을 기준으로 시장규모를 파악한다. 시장 관계자는 “하나로 마트의 매출액이 지역 상권의 40%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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