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구제역, 자체방역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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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구제역, 자체방역능력 키워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1.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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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으로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냈던 가축들이 즐비하게 살 처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 발생지역 가축 농가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인근 지역민들의 마음도 참담하다 못해 강바닥처럼 얼어붙었다.
영하 10도 이하로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야간에도 몸둘 바를 모르고 구제역이 이제라도 동네에 확산될까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는 농가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과학자들이 우려하고 경고했던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기후 변화가 가져 온 지구의 최후통첩과도 같은 결과물 일 수밖에 없다.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대부분의 토종벌들이 떼죽음 당했던 지난해 11월, 그 때에도 이미 토종벌농가들은 자식처럼 키워냈던 토종벌들에 대한 장례식을 치렀다.
우리 선조들은 온 나라에 재앙이 끊이지 않으면 순전한 마음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마을 간 하나 된 마음으로 치성을 드렸다.
최근 그러한 재앙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구제역도 모자라 AI(조류독감)도 판을 치며 사람들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안전의 시대가 아닌 비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됐다. 아름답고 맑고 푸른 청정고을을 외치고 있지만 그것은 허상에 불과한 모토가 되고 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준엄한 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임을 한 자연학자는 경고하고 나섰다.
평상시 우리는 자연을 훼손했고 쓰레기를 마구 방출했으며 합성세제를 남용해 수질을 오염시켰고 가축들의 오염물질을 아무렇지 않게 땅으로, 수질로 방기했으며 비닐, PVC 같은 합성물질을 죄책감 없이 공기 중에 무기한 태워 댔고 산림과 산을 무계획적으로 베어내고 파헤치고 있다.
이제는 구제역이란 이름 앞에 방역을 위한 무장을 하고 1년 내내 마을 간 자체방역 능력을 키워나가는 능력을 개발해야 할 때다.
지구촌의 반은 식량부족으로, 먹는 물의 고갈로 불량식수를 먹고 온갖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구의 또 한편에서는 구제역이나 그밖에 가축감염증으로 인해 살아있는 소나 돼지, 가금류들이 미처 목숨도 끊지 못한 상태에서 땅속에 무차별 살 처분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재앙이라는 인식하에 온 마음을 모아 최대한의 노력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전 군을 동원해서라도 구제역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할 때다.
더 이상의 가축들이 매몰되는 사태는 줄여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최대한의 호혜가 될 것이다.
충북도가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농식품부의 예방접종 확대방침에 따라 충북 12개 모든 시·군의 소, 돼지(종돈·모돈) 30만4천마리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축 농가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자식 같은 마음으로 이들에게 돌아갈 부작용과 앞으로의 판로에 대한 걱정에서다.
지금은 전 국가적인 비상사태다. 눈물겨운 필사적인 가축 농가들의 방역작업이 휘몰아치는 강추위마저 몰아낼 판이다.
지금은 오로지 뜨거운 가슴으로 차디찬 구제역에 대한 가축 감염증을 몰아내는데 온 군민의 힘을 합칠 때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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