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마애불상군’은 상고암의 본전인 극락전 맞은편 서향에 위치한 자연암벽에 사천왕상 4구, 보살좌상 1구, 승상 1구의 마애불이 상·하 2단으로 조각돼 있다.
하단에는 칼과 보탑, 용, 방망이 비파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사천왕상으로 4구가 왼쪽으로부터 나란히 서있고, 그 오른쪽에는 양손을 가슴에 합장하고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좌상이 조각돼 있다.
이 상의 머리는 승려의 상과 같은 민머리이며, 그 위로 화염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의 화관이 장식돼 있다.
또 상단에는 이들 마애불상군 가운데 조각이 가장 뚜렷한 좌상이 있는데 머리에는 관을 쓰고 목에는 영락이 장식되어 있으며 양손에는 긴 줄기가 달린 연꽃봉우리를 들고 잇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이 조각된 시기를 알려주는 명문이나 기록은 없으나, 상고암 주변에서 조선시대의 기와편이 다수 발견되고 마애불상군 표면에 전체적으로 석화 형태의 돌이끼가 끼어 있는 상태로 보아 최소한 100여년 이상은 된 것으로 보여 대략 1876년 무렵의 상고암을 중창할 당시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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