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그리고 농촌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고향입니다. 농촌은 향수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아직도 가야할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지 농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들이 각박한 도시생활에 젖어 감성과 낭만을 잃어갈 때 이곳 농촌을 통해 포근함과 따뜻한 인간애를 다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도시에서 가질 수 없는 농촌만이 가지는 어메니티(Amenity)를 살려 복지농촌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어매니티는 '쾌적함', '기분 좋음'을 뜻하는 단어로 영국의 도시. 농촌 계획 생성과 발전에 따라 생겨난 용어입니다. 농촌의 경우에는 아름다운 산이나 맑은 하천, 건강한 노동과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따뜻한 정과 전통 문화 등 자연환경은 물론 특산품이나 토속음식, 지방 고유 축제나 문화, 공동체적 사회 규범 등도 농촌 어메니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농촌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의 마을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 마을의 지도자를 포함하여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되는 지역조직화 사업이야말로 마을을 살리는 길입니다. 전에는 두레, 품앗이 등 당연한 미풍양속들이 이제는 핵가족화가 되고 기계화가 되면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요즘 마을만들기 사업도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공동체성 회복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역을 떠나가는 사람만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또는 그 지역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정말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귀농정책을 내실 있게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지역이야말로 청정지역이면서, 수도권에서의 거리 등을 따져보았을 때 귀농하기에 입지조건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주민들도 함께 우리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인식하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복지농촌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 먹거리를 생산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입니다. 이번 배추파동 등을 통해서 전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시키게 되는 크나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터전이 되는 토양과 물, 농자재 등 쾌적한 농촌 환경과 더불어 건강한 농촌을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인들도 지역의 농업과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주인정신과 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 농촌에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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