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송사(訟事)는 지역발전을 저해 한다
상태바
잦은 송사(訟事)는 지역발전을 저해 한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1.0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 변해야 산다<17>
백성끼리 분쟁이 있을 때 관부에 호소하여 판결을 구하는 것이 바로 송사(訟事)다.
예부터 잦은 송사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지역민끼리의 화합을 해치는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죽마고우도 말 한 마디에 갈라진다는 속담처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함부로 하면 서로의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는 뜻으로, 비록 한 마디의 말일지라도 조심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청정 보은 지역에서 마을 간, 이웃 간 이러한 잦은 송사로 인해 민심이 흉흉하다는 소리가 예저 제서 들리고 있어 몹시 유감스럽다.
개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결과가 지역에 얼마나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4대강 사업관련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쌍암 저수지 둑 높임 공사를 보더라도 마을간, 혹은 개인 간의 감정 대립으로 지역의 궁극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경우다.
일각에서는 이 일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이 남긴 교훈은 결국 이웃을 믿지 못하고 서로 신뢰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에서 발생한 일인 것이다.
유난히 보은지역이 민원이 잦은 편이다. 왜 그럴까. 지역의 낙후성을 면하기 위해 서로가 잘 살기 위해 일어난 송사이면 그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송사를 거는 악습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한 마을을 망치고 지역을 망치고 나아가서는 한 나라를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경계를 삼아야 한다. 그동안 군의회의 조례개정이 있기까지 무성한 말들이 오갔던 군청 민원비서직이 이달 1일부터 첫 개시 됐다는 소식이다.
많은 민원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당연히 여겨지는 지역풍토는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한다.
수 개월 전, 속리산 모 처에서 발생한 민원도 알고 보면 결국 개인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사람 간의 불화였다.
겉으로 보기엔 심각한 지역문제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 간, 마을 간 지역 간 감정악화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산외면 백석리에서 제기된 민원의 원인도 들여다보면 이 같은 경우와 다름 아니다.
수장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낙후된 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을 다하고 화합을 도모하고 송사보다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골을 무너뜨려 정으로서 이웃을 대할 때 우리지역은 낙후성을 면하고 인근 타 지역의 선례가 되는 아름다운 선진 지역으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웃 간 악화된 감정의 늪에서 서로 간의 불신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고 시간을 소비하고 끊임없이 불행을 경험하고 있는 어느 한 사람의 한탄이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시점이다.
누구를 위해 우리는 생산적이지 못한 일에 마음을 다치고 다중의 이익이 되지 않은 소모성 송사로 인해 왜 불행을 경험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죽겠어요. 힘들어요. 도무지 농사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농사일을 하고 돌아와 편안히 쉬어야 할 한 농민이 깊어가는 겨울 밤 풀지 못한 감정의 골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등에 지고 오늘도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외면해선 안된다.
나만 잘사는 마을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잘 사는 마을, 지역이 다함께 발전하기 위해선 잦은 송사로 서로의 마음을 갈갈이 해치는 악습은 이젠 사라져야 할 때다.
미움은 해답이 아니다. 미워할 수 있는 열정으로 이웃을 서로 사랑하자. 이것만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 될 것이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