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⑮
보은 지역이 대추축제를 앞두고 온통 대추바람 열풍이다. ‘대추도 과일이다’란 명품 조어로 전국 바람을 타고 있는 보은대추 축제가 이제 4회 째로 15일부터 3일간 보은읍 뱃들공원과 탄부면 임한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 지역의 축제란 온 군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즐기고 참여하는 데서 충분한 가치가 있게 마련이다.
회를 거듭 할수록 '보은농업은 관광이다' 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해 청정농산물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민관이 다함께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추왕 선발대회, 노래자랑, 연날리기 대회 등 각종 프로그램으로 전국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보은읍을 중심으로 한 읍민들은 읍민대로, 임한리 대추산지에서는 산지대로 축제를 즐기고 참여할 준비들을 갖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장애인단체에 날아온 팩스 한 장으로 그들은 지역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마음이 서글퍼지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내용인 즉,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6회 횡성한우축제에 수화통역사 2명을 고정 배치하고 전국 장애인들을 위한 축제참여 요청과 관련된 것이었던 것.
수신은 한국농아인협회, 16개 시·도협회 및 시·군·구지부, 대구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제주도농아복지관 등 전국으로 파발마를 띄운 이 팩스 한 장으로 이들은 서글픈 감정을 느꼈다는 말이다.
예전의 어떤 축제를 되살려 보아도 보은의 축제장에는 그 어디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편의제공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떠나서라도 우리 고장의 대추축제가 회를 거듭 할수록 전국 규모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장애인 단체들에 대한 홍보나 마음을 담은 팩스 한 장은 필요한 것이리라.
결국 ‘우리는 모두같이’란 이 아름다운 용어를 전 축제에 대입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단 한 지역의 축제는 비장애인들만 즐기는 행사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횡성한우축제 포스터 한 켠에 ‘횡성한우축제 종합안내소(본부)에 수화통역사가 배치됩니다. 10.15(금)~18(월) 오전 10~20시’라고 붙어있는 작은 스티커의 글귀가 모든 장애인들을 행복하게 하고 배려한다는 마음을 느끼게 한 것이다.
한 장애인단체에서는 이번 대추축제 시 뱃들공원에서 ‘전통 국화빵’을 가지고 대추축제에 참여할 마음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들린다.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를 전 공무원들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보은 건설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횡성군의 이 작은 배려 하나가 그들의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히 벤치마킹해도 큰 무리수는 아닐 것이다.
소위 이같은 축제 분위기에 이들을 위한 행사 하나가 덧붙여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불성설일까.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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