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드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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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드링커?
  • 보은연세병원장 천용태
  • 승인 2010.10.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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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드링커’ 란 남편과 자녀가 없는 낮 시간대 집에서 술을 마시는 알콜중독 여성을 일컫는 말로 여성 음주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44.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남성은 1.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반해 여성은 3.4%나 늘어나 수치이다.
그러나 남녀평등이라는 말과는 달리 음주는 여성건강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남성에 비해 그 피해가 훨씬 크고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에는 알콜성분을 분해하는 효소와 수분이 적어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나며, 대사속도 또한 느리게 진행된다. 특히 알코올중독 진행속도가 남성보다도 3~4년 정도 빨라 조기치료 역시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관심과 지원이 알코올중독을 막는데 첫걸음” 이라고 했다. 남성들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치료를 받는 반면 여성들은 가족들에게서도 배척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자가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알코올의존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 본인의 의지로 금주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치료받을 기회가 적은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알코올 의존의 치료에는 가능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동원하는 팀 접근으로써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할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의존은 재발이 쉽고 회복되기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실패가 거듭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음주에 있어서만은 남녀평등을 주장하기보다 항상 적정량 이하의 절제된 음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보은연세병원장 천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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