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오바마의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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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오바마의 텃밭 가꾸기
  • 최동철 편집위원
  • 승인 2010.10.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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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버락 후세인 오바마'의 부인 미셀은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변 초등학교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하여 텃밭 일을 같이한다. 물론 도시출신의 변호사인 미셀은 사실 농사일은 잘 모른다. 그래서 29세의 백악관 요리사 샘 카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녀가 이 같이 텃밭을 경작하는 이유는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미셀은 영부인이 된 후 한 가지 정책을 추진할 것을 내세웠다. 즉, 같은 지역 내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를 학교급식에 보다 많이 공급하여 아동 비만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지난 2월 미국 내 범정부적 차원의 아동 비만 퇴치와 학교 급식 개선 프로그램 '렛츠 무브(Let's Move)'를 선포하게 했다.

미셀의 이러한 철학과 행동은 그의 먹을거리에 대한 몇 가지 원칙에서 비롯됐다.
첫째, 미국의 어떤 어린이도 굶주린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되며, 어떤 가족도 먹을 것이 없다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둘째, 텃밭에서 생산된 토마토 등 채소 과일은 맛이 완전히 다르다.
셋째, 육류보다 과일과 채소는 좋은 미래를 여는 힘이다.
넷째,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매주 한두 끼는 요리하는 등 먹는 방법을 바꿔본다.
다섯째, 콜라 등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튀김요리를 절제하고 채소나 과일을 저녁식사에 추가한다.
여섯째,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중소 농민들은 건강한 환경과 지역사회, 가정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래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셀은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의 '공공 텃밭 가꾸기' 신봉자가 됐다. 텃밭을 가꾸면 아름답기도 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지역 공동체들에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은군에서도 실천 가능한 '공공 텃밭 가꾸기'를 생각해 본다. 우리의 공공시설, 기관, 단체 건물 등 주변에는 조경을 위해 정원수와 시기마다 꽃을 번갈아 심고 있다. 이곳의 자투리땅을 활용해 텃밭을 일구는 것이다. 텃밭이란 말뜻 그대로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말한다. 집 가까운 곳에 텃밭을 만들어 일손이 바쁜 농촌 주부들의 노동력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보은군은 명실상부한 농업 군이다. 그런 만큼 공공시설 곳곳에 조경을 겸한 아름다운 텃밭을 가꾸어 보은군 특유의 이미지를 조성하면 어떨까. 겨울에는 줄기파와 우엉, 시금치, 양배추 녹색채소를 수확하고 봄에는 쑥갓이 대신한다. 여름에는 오이, 호박, 가지, 방울토마토가 조경을 꾸미고 가을에는 쪽파, 배추, 당근, 관상용 호박 등이 눈요기와 함께 결실을 거둔다. 물론 채소, 과일류의 꽃이나 열매가 달리는 시기는 조경입장에서 적절히 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외지에서 보은을 찾는 관광객에게 이런 보은군의 외장은 정취어린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역 내 농산물의 판매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텃밭 관찰과 직접 가꾸기로 인해 과채류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텃밭에서 거둬들인 채소는 사회단체 등의 자원봉사로 김장을 하여 보은군내 독거노인 등이나 공공급식(사회복지시설)영역에 제공되면 바람직 할 것이다. 요즘 확산되고 있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먹자'는 이른바 '로컬푸드' 운동에도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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