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 아쉬움

이효석시인의 ‘메밀꽃 필 무렵’의 시 배경인 강원도 평창의 메밀밭을 연상케 하는 구병산의 메밀꽃 축제는 지난 26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빼어난 풍광과 시골마을 정서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속리산면 구병리(이장 임희순) 마을은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며 매년 9월이면 아홉 병풍이 둘러싸인 듯 아름다운 구병산 아래 메밀꽃이 하얗게 수를 놓는 이름하여 아름마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마을주민들이 모여 5㏊의 산기슭 휴경지에 메밀을 심어 축제기간동안 대장간 체험, 다도체험, 짚풀공예 체험, 떡 메치기, 메밀꽃 걷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초록의 산하를 군데군데 하얗게 수놓은 메밀꽃 길을 걸으며 가을정취와 함께 사진 속에 담아내는 등 작은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또 축제를 업그레이드해주는 먹거리로 메밀을 주재료로 한 메밀부침개, 메밀국수, 메밀차 등 도시민들이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메밀꽃 축제에는 주말과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사람과 메밀꽃 체험을 즐기러 온 관광객 등 6천여 명이 다녀갔다.
이 마을에서 60여년을 살아왔다는 마을주민 병암 이원준(74·백운산장, 식당)옹은 “마을축제를 빛내기 위해 축제장에서 가훈 써주기 봉사를 통해 그동안 틈틈이 연습해온 붓글씨의 묘미를 발휘하니 더없이 기쁘다.”며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마을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읍에 볼일을 보라가려면 별보고 출발해 별 뜰 때 돌아오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추억해냈다.
그러나 이번 메밀꽃축제에 참가한 한 관광객은 “좀 더 다양한 축제프로그램 개발과 메밀꽃 단지를 군데군데가 아닌 집약해서 볼거리로의 메밀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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