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⑫
보은군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 중 가장 심혈을 쏟는 '보은대추축제'가 개최장소의 입지문제를 놓고 또 다시 갑론을박이다. 지난 해 까지는 축제 시작준비 단계부터 개최지로 조성된 탄부면 임한리 솔밭주변에서 개최됐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지방선거 때 보은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민들이 '대추축제 개최장소 이원화'를 요구했고, 당선 된 정상혁 군수는 임한리와 보은읍 뱃들공원으로의 축제장소 이원화에 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이원화가 되는 바람에 이번 추가경정 예산에 1억 원을 추가 해 3일간 열리는 대추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4억 5000만 원이 됐다.
이원화를 주장했던 지역 사람들은 대추축제가 읍에서 분산 개최됨으로써 일단 개최지에서만 열릴 때보다 주민 참여의식이 높아져 주민축제라는 의미부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다.
그러나 이원화를 반대하는 측근에서는 이번 대추축제의 분산개최로 청주나 대전 등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며 축제의 장소이원화로 축제분위기가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즉, 축제가 축제다우려면 개최지를 일원화해 대추나무가 있는 생산지에서의 축제가 이뤄져야 생태체험과 함께 분위기도 함께 느끼는 축제의 맛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혹자는 뱃들공원에서의 이원화된 대추축제는 장삿속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고 주차장 등 장소가 협소해 곤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증폭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올해 네 번째 열리는 이번 대추축제는 일원화냐, 이원화냐 장소 문제로 대추축제의 성공여부가 역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군민들과 공무원 모두는 이번 대축축제를 기폭제로 삼아 보은지역의 농특산품을 알리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오는 10월 15~17일까지 3일간 이평리 뱃들공원과 임한리에서 펼쳐질 대추축제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특히 이번 대추축제는 새 수장을 맞고 개최되는 첫 축제라 그 의미가 깊다. 공무원들은 이번 대추축제의 성공을 위해 탁상공론만 할 것이 아니라 타 도의 성공실례를 모범삼아 팔을 걷어붙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군민들은 그것을 바라고 있다.
보은 지역은 특히 공무원들이 우선적으로 변해야 군민들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한 주민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에서 공무원들이 위만 쳐다보고 군민들의 애로점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믿고 살 수 있겠느냐는 말을 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번 대추축제의 시나리오는 보은대추 등 보은농산물 판매를 축제의 주요 내용으로 삼아 음식 및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살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민요 팔도엿장수, 전통 연날리기 전국대회, 전통혼례식, 각설이 품바 공연, 무지개빛소리악단 공연, 풍물공연, 중국 군중예술단 공연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군에서도 대추축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추축제 홍보단이라든가, 축제운영위 구성을 통해 제대로 된 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어떤 축제가 되느냐 하는 것은 모두 공무원들과 군민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이제라도 모두가 직접 나서 참여하는 주인 된 축제가 되도록 노력한다면 축제의 자리매김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말이다.
대추축제의 체험행사가 열릴 임한리에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추들이 주렁주렁 열려제 값 받고 판매해야 하는 주인의 마음과 비례해 더욱 무거워 보인다.
수확을 위해 고생하는 농부들은 이제 그 대추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제 값을 받고 타 지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품질 좋은 과일이 될 수 있느냐에 희망을 품고 있다.
말뿐인 축제가 아닌 진정한 대추축제로 시들해진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폭제가 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위해선 민관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국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보은 명품대추가 탄생되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의 다각적인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릴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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