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신문 일천 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상태바
보은 신문 일천 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 김정범
  • 승인 2010.09.16 2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 신문이 1990년 1월 13일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지난주에 일천(1,000)호를 발행하였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20년의 세월이면 강산 뿐 아니라 이 시기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치와 산업의 역동기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모든 면에서 그 간의 변화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러한 급변의 세월 속에서 열악한 환경과 조건들을 극복하며 군민들에게 지역의 소식과 정보를 전 해 주기 위하여 그간 헌신하며 봉사 해온 임직원들을 비롯하여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보은 신문 일천호의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천일야화 이야기가 있다. 페르시아의 사리아르 왕은 자기가 사냥을 간 사이에 왕비가 노예와 부정한 행위를 하게 됨을 알게 되고 따라서 왕비와 노예를 처형하고는 여자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매일 밤마다 수청 든 여인을 다음날은 반드시 죽이게 된다. 그 때 어느 신하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 세헤라자드가 많은 처녀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하룻밤 수청을 자청하여 첫날부터 매일 밤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죽음을 면하고 사리아르왕은 마침내 여인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고 세헤라자드를 왕비로 마지 했다는 내용으로 일천 날 밤을 이야기 했다고도 하고 천 가지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나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러한 처지에서 일천이라는 숫자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보은 신문도 20년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의 어려운 때도 많았기에 천일야화를 예로 하여 일천호가 나오기 까지 지키며 견디어 준 데 대하여 격려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언론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신속성과 정확성 그리고 공정성일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논평으로 독자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언론이 이를 저버리므로 비난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이를 지키려고 권력에 의해 탄압을 받거나 회유를 강요당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신문이라면 한성순보로 1883년 10월 31일 관보 형식으로 창간되었으나 경영난과 이듬해의 갑신정변으로 14개월 만에 폐간 되었고 그 후 1900년 8월 8일 황성신문이 일본과 러시아가 조선을 분할 점령 하고자 했다는 내용을 다룬 請者나 絶者나(청자나 절자나) 논설 때문에 남궁억 사장이 구속 되었는데 이는 정치적 문제로 법적 판결을 받은 최초의 필화 사건이었다. 또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 되자 당시 장지연 사장이 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이란 사설 제목으로 나라 팔아먹은 악정을 비판 하였다가 장지연 사장이 구속되고 정간당한 사건이나 동아일보가 1936년 벨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말소하여 게재한 사건 등은 일제 시 우리나라 신문의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필화 사건이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언론 탄압이 있었겠지만 1959년 자유당 정권에 의한 경향 신문 폐간이나 1970년 김지하 시인의 오적 시 사건, 1974년 유신정권에 맞서 기자들이 자유 언론 선언문을 낭독함으로 신문 광고가 차단되어 재정 수난을 당한 동아 일보, 1980년 3월 신 군부에 의해 K공작 계획이란 통제 안으로 언론사들이 강제 통폐합 당한 일들은 내 기억에도 남아 있다.
칼보다도 펜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은 진리와도 같지만 때로는 어려움도 감내 하여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보은 신문도 그간 재정난과 외부의 간섭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보은의 지역 신문이 분리 되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아픔만큼 성숙 해진다는 말처럼 이번 새로 취임한 조충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심기일전하여 정말 보은 군민 모두가 읽어 보기를 원하는 지역 신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며 또 그 역할을 잘 감당 해주기를 바란다. 보은 신문은 일간이 아닌 주간 신문이기 때문에 신속한 전달 매체로는 한계가 있음은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그보다는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와 정보를 보도 하고 비판함으로 군민이 모두 신뢰하는 신문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번 격려와 축하를 보내드린다. 
/ 김 정 범 내북면 노인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