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중 잔디구장조성 무산 위기
상태바
속리중 잔디구장조성 무산 위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8.26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인조가 아닌 천연구장으로 조성해야”
교육청 “시기 관리 예산 상 인조구장이 온당”
▲ 숲으로 둘러싸인 속리중에 구장을 조성하고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었으나 군과 교육청 간의 입장차로 사업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내년 폐교를 앞둔 속리중학교 잔디구장 조성사업이 군과 교육청의 입장 차로 철회 위기에 놓였다.
운동장을 천연구장으로 깔자는 보은군과 준공시한과 사후 잔디관리 등의 사정으로 인조구장을 고수하는 교육청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양측 협상이 교착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군은 교육청 측에 사업비 반납을 요청했고 교육청도 이 사업을 취하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굳혀 현재로선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속리중 잔디구장 조성에 대해 “각종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팀을 끌어들이자면 인조구장보다는 천연잔디구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군수님의 지시사항”이라며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천연구장으로의 변경 협조를 요청했지만 인조구장으로 하자는 교육청의 입장이 완고해 사업비 반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인조구장이나 천연구장으로 조성하나 사업비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교육청에 부지매각도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지난 20일 말했다.
지난해 사업비가 마련돼 착수된 이 사업은 도시계획시설 인가를 득하고 실시계획을 진행 중으로 조성사업이 무산될 경우 설계비용 5000여만원이 허공에 묻힐 판이다. 군은 천연잔디구장 조성 대가로 당초 사업비(국민체육공단 3억5천만원, 군 1억5천만원, 교육청 1억5천만원) 6억5000만원 외에 추가로 5억원을 속리중학교 측에 지불해 총사업비 11억5000만원이 확보돼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군의 수정된 견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먼저 속리중이 내년 3월초에 폐교가 되는 만큼 빠른 시공(교육청 예산은 내년 2월말까지 종료해야 한다고 함)으로 학생들에게 운동장 사용권을 줘야 한다는 것과 둘째는 천연잔디만이 친환경(반면 천연잔디의 농약 사용)이라고 주장하지만 기술이 발달돼 인조구장도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반대이유로 들었다.
또 사후 잔디관리와 사용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돌출되고(소유자는 교육청, 사용자는 군과 기타) 추가비용 발생에 따른 예산확보 및 군의회 승인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잔디변경에 따른 설계변경, 기타 절차상의 문제와 협상에 대한 의지 부족 등을 내세웠다.
23일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군의 구장 국제규격 적용 요청에 따라 교육청이 앨트웰의 부지 매입(무상)으로 이를 해결한데다 예산 의회 승인도 교육청이 적극 나서 풀어갔다. 또 속리중이 내년 기숙형 중학교로 편입돼 당초 사업계획 사정이 많이 달라진 점도 한 이유다.
교육청 관계자는 부지 매각과 관련해선 “다는 곳의 폐교 부지와 달리 속리중의 부지는 추후 연수원이나 학생수련원 등으로 활용해도 훌륭한 장소로 팔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이 모든 것을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천연구장으로 돌리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군이 천연구장을 정 조성하고 싶다면 앨트웰 부지를 매입(매각의사가 있다고 함)하는 방안도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군이 추가로 부담한 사업비 5억원을 우선 돌려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사업비가 당장 반려되기는 어렵고 정해진 수순을 거친 후 반려될 것”이라고 말해 행정상의 요식절차를 진행한 후 사업비를 되돌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