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처럼 황량한
매마른 대지도
따사로운
네 입김 하나로
이내 살아
꿈틀대는데
봄아!
네 그 위력은
어디로 가고
그리도 나약해져
성마른 여름 앞에
힘없이 맥 못추고
그 자리가 제자리인양
점령하는
여름에 밀려
슬금슬금
도망만 치느냐
봄아!
이제 가면
언제나 또
너를 볼까
길고 긴 지루한 여름
심성 드세어
곱게 오는 가을마저
눈부라려
가로 막으면
봄아!
너를 다시 볼 그날이
멀기만 하구나
겨울은
겉은 모질고 냉정하나
속내는 따사로와
쫓겨온 봄 너를
따뜻이 품어 주리
봄아!
그래도 속따슨
겨울 있어
너를 다시
보게 될지니
봄아!
쫓기듯 가는 봄아
아쉬움만 남기고
쫓기듯 가는 봄아!
/전일용(보은군 탄부면 벽지리 출신 보은농고 17회)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