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운전과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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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운전과 전봇대
  • 성창모 한국전력 보은지점장
  • 승인 2010.04.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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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창모 한국전력 보은지점장
청명(淸明)이 지나면서 이제 온 산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이 무렵부터 농가에서는 바쁜 농사철에 들어가 논밭의 가래질이며 논ㆍ밭둑 다지기, 보리밭 매기, 채소 파종 등을 하느라 일손 구하기조차 힘들다. 또한 이때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한다.
그러나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이란 밤이 짧아지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피부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어 몸이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주요 원인은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화창한 봄기운에 마음은 설레지만 눈꺼풀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흘러내리는 춘곤증은 봄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봄철에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전봇대 충돌 교통사고로 정전피해가 가장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하여 4~5배 이상 높게 발생하고 있다. 70~80년대에는 전기설비가 주로 들이나 야산에 있어 교통사고와 큰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택단지 조성, 그리고 각종 제조공장이 교통이 편리한 도로변에 위치를 하여 주요 기간시설인 전봇대도 도로변에 대부분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봄철 이러한 전봇대와의 차량충돌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정전으로 인한 손실은 일반 전기사용자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주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전봇대 차량충돌 사고로 예고 없는 돌발적인 정전이 발생하면, 공장에서는 생산 중단으로 인한 물질적인 피해가 나기도 하지만 병원 응급실이나 수술실에서는 사람의 생명이 위협을 받기도 한다. 또한 교통신호등을 들이받아 정전이 될 경우에는 또 다른 교통사고의 위험뿐 아니라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고 다발지역인 커브 등에는 전주 추돌완화장치 및 위험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전봇대 교통사고는 대부분 커브가 아닌 직선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부주의 또는 과실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보험회사에서 사고처리를 대행 하므로 정작 전봇대를 망가뜨리는 사고를 낸 사람은 차량사고로 인한 엄청난 추가적인 피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잠깐 동안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피해가 수반되는 만큼 안전에 안전을 기해야 함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아쉬운 것은 전력설비의 자동화 등으로 전기품질은 매년 좋아지고 있는데 간혹 발생되는 불시정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주차량충돌, 공사 현장 과실 등 외부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는데 있다. 봄철 각종 건설공사가 한창인데 건설공사장 등에서도 항상 주변의 전기설비에 대한 주의를 하여 돌발적인 정전을 크게 줄여야 할 것이다.
봄철 차량 운전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산소가 부족하면 졸리기 쉬우므로 운전 중에 창문을 자주 열어 졸음을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로변에 전봇대가 있는 경우에는 더한층 조심 운전을 하여 전주와 추돌하는 사고를 사전에 막아 국민의 전기사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불의의 사고로 요즘 나라전체가 근심과 슬픔에 잠겨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일상생활에서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불상사 없이 모두가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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