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새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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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새해를...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0.01.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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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인 1월 1일, ‘삼년산성 새해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였다. 전년도 마지막 날, 눈이 내렸고 자정을 지나 새해를 맞이하면서, 약간은 들떴는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지만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삼년산성에 오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정보고에 차를 주차하고, 밖에 나서니 쌀쌀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성주리를 지나 서문에 도착하니, 봉사하는 분들이 준비한 따끈한 대추차로 추위를 이길 수 있었고, 희망의 풍선과 소원성취의 촛불을 하나씩 나누어 주어 그것을 들고 동문 쪽으로 향했다. 이미 동문 쪽 정상까지 불을 밝힌 초와 풍선을 들고 올라가는 사람의 길이 만들어져 그 모습이 무척 보기가 좋았다. 나도 그 대열에 끼었고 올라가는 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꼭 소원성취 하세요.” “건강하세요.”등 많은 인사를 주고받았다.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그 인사는 받는 것도 인사를 하는 것도 즐거웠고, 진심으로 서로의 행복을 나누는 그런 시간이 정말 좋았다. 행사장에 올라가니 날씨는 무척 추웠지만,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등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모두가 정겨운 보은 사람들이었다.
행사장에서 “희망의 나라로” 노래를 들으며 경쾌해졌고, 복박도 터뜨리며 복을 나누었으며, 만세삼창에 보은군민이라는 끈끈함을, 풍물소리에 흥겨움을 느끼며 가슴속에는 행복의 씨앗인 감정들로 가득 찼다. 7시 47분경, 보은군민의 평안과 보은군의 발전을 위한 제를 올리는데, 붉게 물든 여명과 동쪽 산 능선 사이로 붉은 빛을 발하는 해가 조금씩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핸드폰과 디카로 해를 찍기도 했다. 그렇게 떠오른 새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환호하고 각자의 소원을 비는듯했다. 나도 가슴 벅참 속에 새해의 소원을 빌어 보았다.
이렇게 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해맞이를 하면서 어두웠던 시간들은 잊고 새롭게 출발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새로운 다짐 속에 꿈과 소원을 갖게 되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 소망은 연령층에 따라 다를 것이다. 성장기 아이들과 고등학생까지는 거의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일단 대학진학을 할 때 까지는 여가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아이들로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 입학생들은 아주 다양한 꿈을 가질 듯하다. 공부에서 해방감과 지방학생들은 부모한테서 벗어나 자기들이 누릴 자유로움에 휘파람을 불 테고, 의욕이 넘치는 젊은 층은 하고 싶은 일들도, 배우고 싶은 일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게 30대 까지도 하고 싶은 일들이 산재해 있었고 정말 많은 일을 했던 것 같다.
나이가 40대가 지나면서 새롭게 일을 벌이는 것은 자신이 없어지고 현재에 안주하고 싶어지며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건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금연과 금주는 아니더라도 절주를 결심하기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천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작심 3일 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핑계는 이것저것 붙이다 보면 그럴듯하지만 자신의 의지가 약하고 자기관리부족 탓 일 것이다.
그런 목표들을 실천하기에는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친구나 가족이 있을 때, 한결 실천하기가 쉬워진다. 서로에 대해 상벌도 정해 놓고 어떤 일정한 시간을 약속하면 서로에게 짐이 되어 실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삶은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내가 가족이나 남에게 새해에 대한 계획을 알리고 자신이 실천하는데 도움을 받고 또 그들에게 나도 도움을 주며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단 내 삶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냥 안일하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을 가꾸는데 조금은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내가 처음 운동을 택한 것은 걷기였다. 그 당시 2층을 올라도 숨이 찰 정도로 건강이 악화가 되어 있었는데, 처음에는 평지와 공원을 걷었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산을 오르고 싶어졌다. 그러나 평지와 오름길이 있는 산길을 걷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어 5분정도의 오름길을 가는데도 숨이 차서 헉헉대기도 했었다. 걷기를 거르지 않으며 차츰 거리를 늘이기도 했지만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운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 단위로 세부적으로 세워 본적도 있었다. 한 시간 정도의 뒷산을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다가 그것이 익숙해지면 조금 더 시간을 늘리고, 또 일주일 단위로 그 결과를 점검해 본적도 있었다. 그렇게 산을 오르다 보니 산악회에도 가입을 하게 되었고, 긴 코스는 아니지만 문장대 정도의 등반은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자신감의 회복은 생활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시간과 체력에 맞는 계획을 연초부터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올해 첫날, 동쪽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은 여명을 보며, 뜨는 해를 기다렸듯이 꿈을 갖게한 새해가 솟았다. 희망 속에 지난해와 목표는 별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새롭게 실천하고 또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다짐하며 보은신문의 모든 독자들도 따스함과 건강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해 본다.
/송원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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