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내북·회인·원남중 대상…2011년 3월 개교 목표
교육청, 교육여건↑, 학생실력↑, 농촌인구↑, 지역경제↑, 학부모부담↓
주민 92%가 찬성, 위치선정위원회가 위치 선정
전국최초의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교육청, 교육여건↑, 학생실력↑, 농촌인구↑, 지역경제↑, 학부모부담↓
주민 92%가 찬성, 위치선정위원회가 위치 선정
보은교육청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삼산초 다목적실에서 이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27일 이전 설립 장소를 확정지은 뒤 이달 말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대한 신청서를 충북도교육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학교가 기숙형 학교로 전환되면 공동체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질 높은 교육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저소득층 자녀나 결손가정 가정의 학생들에게 숙식이 제공되는 등 지금보다 교육여건이 나아진다는 예측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지역 주민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숙형 중학교 설립추진에 91.3%의 주민이 찬성을 보냈다”며 “난제였던 위치선정도 지역대표 등 59명으로 구성된 ‘위치선정위원회’가 순조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추진이 확정되면 향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주민,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청회를 열어 교육발전을 위한 방향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속리·내북·회인·원남중 등 4개 학교가 대상
보은교육청은 “면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소규모 중학교에 기숙사를 설치, 도시로 이탈하는 학생을 줄여 농·산촌 지역학교를 활성화 할 방침”이라며 “인성교육과 특기교육, 공동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등 교육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기숙형 중학교란 2~4개의 소규모 중학교를 하나로 통합, 적정규모 이상의 학생을 확보하고 통합에 따른 원거리 지역의 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해 운영하는 학교라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이 추진하는 기숙형 중학교 대상은 속리중(24명), 내북중(26명), 회인중(41명), 원남중(41명) 등 기존 통폐합 대상학교로 선정된 4곳이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통폐합하는 대신 학교활성화로 명품학교 만들기에 주력한다.
우선 기숙사를 신축하고 교수와 학습시설을 현대화화하며 초빙교원제를 도입한다. 또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고 사감과 상담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특기교육을 강화해 학부모부담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기숙사는 주중에 운영하며 주말 학생들은 가정에서 생활하게 된다. 학생 기숙사비 및 특별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기숙형 중학교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청은 기숙형 중학교 추진안이 확정되면 이달 말 약 120억원 정도의 사업예산을 도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기숙형중학교 설립 신청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축될 기숙사는 수용인원 120명 내외며 기숙형 중학교엔 강당 및 식당(1500㎡)도 새로 꾸민다. 사업은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해 시설 및 시설공사와 학구조정을 거친 후 2011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대상학교, 기숙사 규모, 통학버스 운행방안 등은 지역 의견 수렴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형 중학교에 들어갈 대상자는 초등생 5,6학년과 현 중학교 1학년이 해당된다. 학생수는 130명 정도. 학급수 4학급, 교사 14명, 일반직 및 행정 등 8명이 근무예정.
◇ 기숙형 중학교 위치가 관건
기숙형 중학교가 들어서게 되는 곳은 기존 대상학교 중에서 선택하게 돼 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8일 가칭 ‘위치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치선정위원회는 해당지역 초·중·고 운영위원장 25명, 어머니회장 26명, 4개중학교 동문대표 및 지역대표 각각 4명씩 모두 59명으로 구성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0월 27일 이전에 위치선정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기숙형 중학교가 들어설 학교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읍지역 및 통폐합 대상지역이 아닌 마로면 등은 위치선정에서 배제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주민의 반응
설문결과에 나타났듯 주민 10명 중 9명은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설립 위치 장소 문제에선 주민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회인면과 속리산면의 중간지점인 내북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회남·회북의 소외를 들어 서부학구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원남중학교가 새로 가세했다.
모든 지역의 중간지점인 보은읍 지역의 설립은 농산어촌의 폐교를 가속화시키고 농촌인구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는 등의 우려에 따라 기숙형 중학교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제외된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동문, 학부모, 지역대표 등으로 구성된 위치선정위원회를 구성, 이들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 있을 학구조정으로 보은중과 보덕중, 새로 신설될 기숙형 중학교 간 균형이 잡혀나갈 것”이라며 “거리가 있어도 통합버스가 운영되고 주말 한 차례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기숙형 중학교가 어느 곳에 선정되든 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통학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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