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지역 공예 예술가 2명,
전승공예대전에서 수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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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지역 공예 예술가 2명,
전승공예대전에서 수상 쾌거
  •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09.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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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낙화 화가 김영조 씨 장려, 서각 공예가 박영덕 씨 입선
제3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보은의 전통낙화 화가 김영조(60, 보은읍 대야리) 씨가 장려상을 수상하고 서각 공예가 박영덕(46, 장안면 오창리) 씨가 입선하는 등 지역 예술의 쾌거를 이룩했다.
특히, 올해의 전승공예대전에는 총447종 1079점이 출품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경쟁을 펼쳐 이들의 입상 소식은 지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김영조 씨는 이번 공예대전에 길이만 8m에 이르는 ‘낙화 촉잔도 12폭 병풍’이란 작품을 내 놓아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씨는 “이 작품을 위해 6개월 동안 매일 7시간 이상을 불과 싸워야 했다.”며 “전통 낙화기법이 뜨거운 인두로 한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른 새벽과 밤 10시 이후에만 인두를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1972년에 서울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걱정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낙화 연구생 모집공고를 보고 낙화에 입문했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에 있었던 그는 낙화에 점점 매료되어 남들보다 빨리 기술을 터득하고 공부를 계속했다.
김 씨는 1977년 대구 동화백화점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이후 보은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을 하며 37년 동안 한때 맥이 끊겼던 우리 전통 낙화를 되살리는데 많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낙화 열정은 1995년과 2003년 일본에서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7년 제32회와 제33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각각 특선과 입선하는 성과를 올리고 올 제34회에서는 장려상을 타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 “전승공예대전은 공예대회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전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장인들이 최고의 작품만을 출품한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상을 타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통예술의 변방에 있던 낙화가 이제 정식으로 전통예술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수상 의미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 생각될 수 있는 보은을 앞으로 ‘낙화의 메카’로 만들고 후진양성에도 힘써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널리 우리 전통을 알리고 싶다.”며 “그래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 진다.”고 말했다.
한편, 서각 공예가 박영덕 씨도 전승공예대전 첫 출품작인 ‘정조대왕어필 안변설봉산 석왕사비목판’이 입선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 씨는 20대부터 취미로 서각을 시작했지만 서각의 깊은 맛에 빠져 90년대부터 동천 송인선 선생으로부터 서각의 기본을 대전과 보은을 오가며 수년간 배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훌륭한 스승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전승공예대전 외에 올 8월에 개최된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에서도 우수상을 타며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씨는 “어떤 분야든 절대완성이란 말은 없다.”며 “이번 국전에서의 입선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더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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