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로 친절한 민원실 가능합니다”
상태바
“전국 최고로 친절한 민원실 가능합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09.03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동세무서 보은민원실 이철석 실장

“대한민국에서 최고 친절한 민원실로 만들어볼까 합니다. 실제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루 30여명 정도가 이곳을 들리시니 시간적 여유도 있고 조그만 고객에게 신경을 쓰면 민원인과 격의가 없습니다. 순번대기표를 뽑고도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대도시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요.”
영동세무서 보은민원실 이철석(56·교사리) 실장에 대한 주민의 칭송이 자자하다. 눈높이를 고객에게 맞춰 세무 업무를 돌보기 때문이다. 그의 입에선 “어서오십시오, 뭘 도와드릴까도. 커피 드시겠습니까”란 인사가 생활화된 지 오래다.
민원실을 지금의 읍사무소 앞으로 옮긴 것도 고객을 우선 생각해서였다.
“전 민원실은 오래된 건물인데다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우리 고객들에게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민원실을 이전하려면 알아볼 사항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보은에서 여러 조건들을 갖춘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읍사무소 앞에 건물 임대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주민들이 접근하기 좋고 군 중심지로, 또 보은군 민원실이 곁에 있어 주민 편리차원에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새로 이전한 60㎡ 규모의 민원실은 아담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주민에게 편하게 다가온다. 특히 가파른 계단 첫 머리에 노인들이 발을 헛디딜까 우려해 기존 계단에 나무로 계단 한 단을 더 놓는 세심함도 엿보였다.
민원실을 이용한 서울 거주 정기호씨는 “이 실장은 친절할 뿐 아니라 모르는 세무업무에 대해 자기 일처럼 자상하고 꼼꼼하게 알려주고 주저 없이 논스톱으로 세무업무를 챙겨준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실장이 보은민원실에서 근무한 것은 지난해 2월. 보은부임 직전엔 서대전 세무서에서 근무했지만 발령과 동시에 거주도 보은으로 옮겼다.
“보은이 참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이 유순한데다 전원생활도 가능하고 취미생활하기에도 도시에서 보다는 여유가 많아요. 민원실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서 큰소리 튀어 나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런저런 연유로 이 실장은 보은에서 영주 정착을 꿈꾸고 있다. 다만 도시생활에 익숙한 부인을 설득시켜야 하는 과제가 따르지만.
“어떻게 이해시킬까 연구 중입니다. 부인만 허락하면 노후를 보은에서 보낼 생각입니다. 내년 보은에서의 근무임기 만료인 2년이 되어도 연장근무지로 또다시 보은을 선택하고 싶어요. 가능합니다.”
등산하기를 좋아한다는 그의 기상시간은 오전 4~5시. 새벽 기도를 마친 오전 6시쯤 되면 그가 생활하는 극동아파트 인근의 태봉산과 이평교 인근에서 가벼운 산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산책할 땐 그의 한 손엔 쓰레기봉투가 으레 주어진다. 산책로나 하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거둬 담기 위해서다.
“때론 사람들이 오인을 하더라고요. 하천변 쓰레기 줍는 일에 심취하다보니 정신 나간 사람 같다는 소리도 듣곤 합니다. 내가 사는 환경이 깨끗하다면 서로 기분 좋지 않겠습니까.”
그는 친절 공무원으로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엔 모범 세무공무원으로 뽑혀 국세청장상을 타기도 했다. 공무원 이전에는 LG그룹의 직원으로도 근무했다. 그러나 공무원이 좋아 세무공무원으로 전향했다.
“공무원이란 직업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자기소임만 다하면 보람도 찾을 수 있고 자기개발도 가능해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고객께 베풀면 그 이상의 보답이 돌아옵니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