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행복만들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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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행복만들기`(4)
  • 보은신문
  • 승인 2009.05.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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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구성원에 의한 청소년대상 다문화인식 강의

다문화시대에 진입한 우리사회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다문화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점에 지난 17일 보덕중학교(교장 신정희)는 보은군다문화가정지원센터(센터장 박달한)의 협조를 받아 캄로안(베트남, 결혼이주 6년차), 정설(중국, 결혼이주 4년차)씨를 강사로 초빙, 1학년 2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인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보덕중 1학년 담임 김영주 교사는 “지난 해 보은여중에서 실시된 다문화인식 교육이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고, 또한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시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정설씨는 조선족 자치구인 중국 길림성의 한족출신이며, 베트남 호치민 출신의 캄로안씨는 한국 다문화시대 초기 이주여성으로 자국출신 이주여성들의 각종 고민 상담을 도맡다시피 하는 등 보은지역 다문화가족의 선배, 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한국통신(KT)의 텔레비전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이날 강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미리 준비해온 다문화인식개선 캠페인 영상과 화폐, 옷, 제기 등 문화와 관련된 교육 자료를 가지고 강사들이 어휘가 부족할 때는 황화연 사무국장이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이날 다문화강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중국 여성옷 ‘치파오’ 땅모양 ‘수탉’ 붉은 색 ‘복’상징
정설 : 내가 입은 중국의 전통 옷은 ‘치파오’라고 한다. 한국의 지형은 ‘호랑이’ 모양이지만 중국은 ‘수탉’ 모양이다.
중국에는 한 마을이 공동 생활하는 ‘토루’라는 주거문화가 있다.
중국인에게 있어 붉은색은 복을 뜻한다. 그래서 결혼식 때 신부, 신랑 복색도 붉은 옷이다.
놀이문화 중 제기차기와 마작이 있다.
제기차기 놀이방식은 한국과 같으나 중국은 동물의 깃털을 이용해 제기를 만드나 한국은 종이로 만든다.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은 중국의 ‘쭝치우지에(中秋節 - 중추절)’로 공휴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위에빙(月餠 - 월병)’을 나누어 먹고, 둥근 달을 보며 서로의 소원을 빌어 주는 등의 풍습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베트남 여성옷 ‘아오자이’ 국기 ‘사오 방’

캄로안: 한국의 소형차 ‘마티즈’가 베트남에선 영업용 택시다. 한국의 국기는 ‘태극기’이고 베트남의 국기는 ‘사오방(금성홍기)’이다. 빨강바탕은 혁명의 피와 조국의 정신을, 황색별 5개의 모서리는, 노동자·농민·지식인·청년·군인(사ㆍ농ㆍ공ㆍ상ㆍ병)의 단결을 타나낸다.
한국의 추석은 추수를 끝내고 오곡백과의 풍성한 음식으로 조상을 기리고 온 가족이 모여 축제를 한다.
베트남에서도 중추절이란 의미로 추석을 “쭝투(Trung Thu)”라고 부른다.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아이들을 위한 명절일 뿐이다. 즉 베트남의 ‘어린이 날’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추수를 1년에 3번씩 한다.
베트남의 전통 여성 옷인 ‘아오자이’는 남녀가 사랑을 할 때 앞 뒤 두 개의 긴 날개 중 한쪽 날개는 사랑을 전해주는 사랑의 꽃방석이 되기도 한다.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일 때 한쪽 날개를 살포시 펼치면 ‘여기 앉으세요’ 라고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중국어로 숫자 배우고, 베트남어로 ‘산토끼’동요도 배우고
이날 다문화 강습을 받는 보덕중학생들의 다문화 인식은 뜻밖에도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일부 학생은 이미 중국어로 ‘이 얼 산 스 ...’하며 10까지 숫자도 셀 줄 알며, 또 베트남어로 ’산토끼‘동요도 따라 불렀다. 글로벌 시대를 실감케 하 듯 우리나라 중학생들에겐 이미 다문화 시대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었다.
글/사진 최동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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