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희망을 일구는 농민을 찾아서(10)
상태바
2009 희망을 일구는 농민을 찾아서(10)
  • 보은신문
  • 승인 2009.05.15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리티재 화전밭 금따는 대추농원 만든 회인면 건천리 전형선, 진대분 부부

수리티재 정상에서 오른쪽을 보면 깍아지른 듯한 산기슭에 잘 가꾸어진 대추밭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전형선(51세), 진대분(52세)씨 부부가 지난 20여년간 땀과 눈물로 일구어낸 대추밭이다.

회인면 건천리쪽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농로 좌우측에 2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대추나무를 비롯해서 이제 7~8년쯤 되어 보이는 대추나무가 일만여평의 언덕에 그림처럼 가꾸어져 있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번돈으로 동화책에 나오는듯한 아름다운 2층집을 짓고 있었다.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어 대추를 심으리라
전씨는 삼승면 내망2구에서 넉넉지 않은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원남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를 포기한 채 아무것도 모르는 열 여섯의 나이에 험난한 세상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일 저일 안 해 본 일 없이 살다가 우연히 중장비 일을 배우게 됐고 1979년 군 입대를 하기 전에 1년 넘게 중장비사업을 하게 됐다.
2년 6개월의 군복무를 마친 전씨는 다시 중장비 일을 하면서 보은군 구석구석 안가 본 곳 없이 일을 하러 다녔으며 일을 하면서 발견한 것이 조금만 손을 대면 좋은 땅인데 여기 저기 버려져 있음을 발견했다.
평소 나무가꾸기를 좋아했던 전씨는 버려진 땅을 구해서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리티재 기슭의 버려졌던 화전밭을 몇 필지 산 것이 인연이 되어 일곱 차례에 거쳐 35,000여평의 골짜기 하나를 완전히 매입했다.
그리고 보은하면 대추인데 보은에 대추가 의외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추나무를 심어 보은대추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대추과수원을 조성하고 농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빗자루병이 겁나 대추 한 알 못 따는 시행착오 격어
전형선씨가 이처럼 황무지였던 화전밭을 일구어 대추밭을 일구고 농사를 시작한 것은 17년전인 1992년경으로 “대추나무는 빗자루병이 오면 절단난다.”며 “빗자루병은 영양부족에서 오는것이니 어떤 일이 있어도 빗자루병이 생기게 해서는 안된다.”는 선배대추농가의 말만 듣고 남이 열삽 줄때 이십삽, 삼십삽의 퇴비와 소똥을 들어붓고 비배관리에 힘썼다. 대추나무는 잎을 피우고 나날이 왕성하게 자랐다. 이제 주렁주렁 대추가 달리고 빨간 대추가 온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추가 달리지 않았다. 비료가 부족했나? 이듬해는 비료를 더 주고 더욱 정성스럽게 대추나무를 가꿨지만 대추는 또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질소과다로 인한 생리장애라는 것을 알았다.

배우고 익히니 땀의 열매 맺어
농사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뼈저리게 알게 되면서 주변의 독농가뿐만 아니라 전국 대추농장은 대부분 견학을 다녀봤고 교육도 빠지지 않고 받으면서 대추나무에 열매가 맺기 시작했고 해가 갈수록 수확량과 소득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0여년 하다보니 대추독농가로 거론되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1만여평의 대추밭에서 연간 1억여원의 조수익을 얻는 금따는 대추농장으로 부지런함과 땀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또한 1남2녀의 자녀들도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큰딸 선우는 전액장학생으로 충북대 3학년에, 작은딸 명우도 충북대2학년, 막내인 아들 대우는 청주대 조경학과 1학년으로 재학중이다.
이제 전씨는 자신이 선택한 대추나무기술을 보급해 주변사람들이 돈을 벌어 모두가 함께 잘살게 되고 이를 통해 보은대추의 명성이 영원하기를 꿈꾸고 있다.
/`나기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