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의 아들들이 전국으로 입양되게 됐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일 산림과학원내 산림유전자 시험포지에서 특별 관리해온 58그루의 정이품송 장자목 가운데 수형 등이 우수한 10그루의 장자목을 역사와 상징적인 의미, 공공성 등을 지닌 전국의 10여개 기관, 단체에 분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족정기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에 정이품송 장자목이 첫 입양되게 돼 이 곳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됐다.
이번에 분양되는 정이품송 장자목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01년 봄 정이품송을 부계로 삼아 인공교배를 통해 얻은 자목들이며 평균 135cm정도의 키에다 뿌리 부근 지름이 40㎜로 곧은 줄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나무의 혈통보존은 어미나무에 다른 개체의 꽃가루을 공급하는 모계 중심의 방식이 적용돼 왔으나 부계에 의한 방식으로 얻은 자목은 이들 장자목(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번째 자식)이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지난 2001년 봄 '정이품송 혈통보존을 위한 혼례식'을 통해 얻은 묘목 중 지금까지 아비목인 정이품송을 가장 많이 닮은 58그루의 장자목을 정성스럽게 키워 왔다”며 "정이품송의 경우 온당한 혈통보존 방법은 부계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독립기념관 외에 서울의 국회의사당과 올림픽공원, 서울 남산야외식물원,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광주 5.18국립묘지, 강원도 화천군청, 강원 산림개발연구원, 경남 산림환경연구원, 제주 한림공원 등에 장자목을 분양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