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때문에 떠나고 이젠 의료 문제인가 
상태바
교육 때문에 떠나고 이젠 의료 문제인가 
  • 보은신문
  • 승인 2009.04.10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여년전 보은에 준종합병원이 세워졌다. 응급실을 비롯 30병상이 넘는 보기에도 번듯한 병원이 생긴 것이다. 개원을 시작한후 얼마 못가 비정상적인 진료로 파행을 거듭하더니 결국 제3자로 인수됐다.

제3자 병원인수이후 지역내 의료시설의 과잉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인지 정상적인 진료보다는 민원발생과 파행운영이 지속되었고 결국 응급실은 물론 덩치큰 병원으로 전락한 바 있다.

이런 실태에서 수년전 보은읍 사거리에 번득한 병원이 개원했다. 준 종합병원의 규모와 시설만으로도 지역주민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랐다. 밤 12시가 넘어 응급환자가 생기면 달려갈 곳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 개원한 병원에 대한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 병원 응급실마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쇄결정이 내려졌고 보은군보건소에서 밤 12시까지 응급체계와 당직약국 운영등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했지만 밤 12시이후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경우 청주,대전으로 이송이라는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소연한다. 이제 교육 때문에 떠나고 의료 때문에 떠나야할 판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응급실 없는 낙후된 의료서비스에 대해 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추된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역민의 불만은 급기야 군립병원이나 의료원 유치에 대한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전사회단체가 나서 의료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간병원의 경우 개원후 5년이 지나면 경영상의 이유로 정상적인 진료보다는 임시 방편적인 의사고용, 부족한 의료장비, 인건비를 줄리기 위한 최소한의 의료인력등으로 공공의료서비스는 실정되기 마련이라며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밤만되면 불안하다.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아기의 고열, 시간을 다투는 응급한 상황이 두려운 것이다.

민간병원의 응급실 폐쇄 결정이 나서야 임시방편의 대책을 세우는 모습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도 아닌 잃어버린 소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자식들의 교육을 걱정하면서 이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억그제 같은데 거기에 제대로된 병원마저 없다면 아무리 인구감소를 위한 대책마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지금 지역민의 마음은 불편하다. 불편하다 못해 아프지 않기만을 고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런 지역민의 마음은 뒤로하고 오늘도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외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