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운동과 친환경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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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운동과 친환경농업 
  • 보은신문
  • 승인 2009.03.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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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균 석 (보은농산물품질관리 소장)

요즘 로컬푸드 운동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언뜻 여러해 전 농산물 수입이 본격화 되면서 우리농산물 소비 진작 운동을 펼치며 외치던 ‘신토불이’와 같은 뜻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토불이’는 재배지역이 지역은 물론 국가까지 포함되는 반면 ‘로컬푸드’는 ‘그 지역 농산물’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인 것이다. 결국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이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운송거리·운송시간을 줄이는 유통과정의 생략으로 얻는 여러 가지 효과를 보자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로컬푸드운동’과 같은 맥락의 ‘지산지소운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고 있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첫 번째, 운송거리·운송시간을 줄임으로서 영양 및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두 번째, 운송비 등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
세 번째, 계절별 다양한 먹을거리를 접할 수 있다.
네 번째, 정체불명의 먹을거리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리고 농산물의 소비가 활발해지므로 농업생산의 지속적 유지를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라디오에서 학교급식과 관련한 대담방송을 듣던 중 여기에 한 가지가 더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친환경농산물’일 것!”, 이것이었다.

요즘 각 지자체마다 학교급식조례를 제정하여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토록하고 그 비용을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 학교로 확대될 것이다.

우리 보은군은 이미 ‘친환경인증 쌀’을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급식용으로 쌀뿐 아니라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하게 될 경우 우리지역에 친환경농산물이 없어서 우리지역 친환경농산물을 우리 자녀들에게 공급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이겠는가?

3월 현재 보은군의 친환경인증현황을 보면 전체 6,170 농가 중 6.6%인 410 농가가 인증을 받았고 경지면적의 3.7%인 385 ha가 인증면적으로 시급히 친환경농업이 확대되어야 한다.

물론 양적확대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사과, 쌀 위주에서 과채류, 엽채류, 특용작물, 잡곡 등 품목확대도 함께 추진되어야할 것이다.

그동안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차례 교육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지만, 움직임이 별로 없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아직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 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주 놀란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지는 생쥐머리 과자와 멜라민 파동, 그리고 못 믿을 수입 농산물 등 연이은 매스미디어의 유해식품보도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먹을거리 불안으로 인해 친환경농산물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는 먹을거리 불안에서 해방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안전농산물 즉 친환경농산물이다.
친환경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터인데 아직도 망설이시겠습니까?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늦었는가?
지금 시작한다면 최소한 남을 앞설 수는 없겠지만 나란히는 가지 않을까?
로컬푸드 운동이 친환경농산물 소비운동으로 더욱 확산되어 우리지역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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