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사라진 정월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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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사라진 정월초하루
  • 보은신문
  • 승인 2009.02.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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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만 해도 정월초하루 차례를 지내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세배를 다니느라고 골목길이 시끌벅적 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어른이 있으면 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음식까지 장만했어야 했다.
여자들은 부엌에서 연신 상을 차리고, 치우고 하느라고 하루 종일 바빴다.
아이들은 덩달아 세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골목길을 뛰어다니며 어른들이 있는 집마다 들러 세배를 했다.

세배를 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어른들의 주머니에서 한 장씩 나오는 세뱃돈이 어찌나 좋았던지.
정말 그 시절이 그립다.

설만 되면 어른들은 일부러 잔돈을 몇 만원씩 바꿔 주머니에 넣고 있어야 했다.

아이들은 세배하면서 세뱃돈 받는 재미였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고 세뱃돈을 받는 모습이 귀여웠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을마다 아이들이 없어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골목길에서 세배를 하러 다니는 사람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객지에 있는 아들, 딸, 사위, 손자, 손녀가 오면 집안에서만 세배를 할 뿐이다.
옛 전통이 서서히 없어진, 조금은 쓸쓸한 정월 초하루다.
조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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