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고라니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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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고라니 두 마리
  • 보은신문
  • 승인 2009.0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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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운동을 갔다 오는데 뻐꾸기 한 마리가 나무에 앉아서 ‘뻐꾹∼, 뻐꾹∼, 지지∼, 구구∼’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옆에서는 딱따구리가 장단을 맞추며 ‘딱∼딱∼’하고 나무를 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라니 두 마리가 보리밭에서 보리 싹을 뜯어 먹더니 사람을 보자 껑충껑충 뛰며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고라니를 보는 순간 걱정이 앞섰습니다.

올해 잡곡 농사를 하면서 고라니가 따 뜯어 먹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라니 말고도 산돼지, 비둘기, 꿩 등 산에 사는 동물들 때문에 농사를 짓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옛날에는 산 동물들을 구경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낮에도, 사람이 있어도 너구리나 고라니들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고라니는 들깻잎만 먹지 않고, 무, 배추 등 밭에서 나는 작물들이라면 다 먹습니다.
그런 고라니가 너무나 미웠습니다.

산에 동물들이 먹을 게 없어서 사람들이 농사짓는 곡식들을 다 먹는 걸까?
힘들게 농사지은 곡식들을 먹는 고라니가 참으로 야속했습니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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