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발빠른 대응과 적절한 투자가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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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발빠른 대응과 적절한 투자가 성공비결
  • 박상범 기자
  • 승인 2009.02.0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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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인삼작목회 최명수 직전회장
▲ 최명수 보은군인삼작목회 직전회장

보은군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120여 농가에 이른다. 이들 인삼농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난 2007년 보은군인삼작목회를 조직해 2년간 회장을 역임한 최명수(59, 산외면 원평리) 직전회장을 찾았다.

최회장을 만난 곳은 집 옆에 마련된 인삼준가공시설로 방보다도 깨끗한 작업장에서 부인 이순옥(54)씨와 함께 홍삼진액 및 농축액을 만들어서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고추·담배농사 접고 인삼농사에 올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최명수 회장은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산외면에서 주로 재배하던 담배와 고추농사를 하던 최 회장은 1980년에 고소득 작물인 인삼농사를 병행하기 결심하고 3천400평에서 인삼농사를 시작했다.

“고소득을 올리기 힘들고 기후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은 담배와 고추농사에서는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인삼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인삼농사 계기를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인삼농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인삼재배기술을 잘 몰랐던 최 회장은 증평에 있는 충북인삼조합과 미원분소에서 진행되는 기술교육을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했다.

하지만 벌어놓은 돈이 없었던 최 회장은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삼농사로 인해 먹고살기조차 빠듯한 상황이 지속됐다.

“인삼농사는 밑천이 많이 들어가는 농사로 초창기 자금이 부족해 5∼6년근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3∼4년근으로 많이 팔아 소득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어려움속에서 오히려 최회장은 인삼농사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1984년부터는 모든 농사를 접고 인삼농사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차츰 소득이 나아지면서 재배하는 인삼밭을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하여 지금은 산외면 인근뿐만 아니라 보은군과 인근 용화지역에 이르기까지 4년근 1만2천평, 6년근 2천평을 비롯해 3만평의 인삼밭을 경작하게 되었으며, 보은군 인삼농가 중 최고의 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됐다.

#변화에 발빠른 대응과 끊임없는 노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고소득으로 연결된다”
최명수 회장은 이렇게 피나는 노력으로 인삼재배농민 중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활로 개척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재배면적을 다소 줄이더라도 고품질 인삼생산을 위해 보은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다니면서 최고의 예정지를 찾고 있다.

최회장이 말하는 최고의 예정지는 물빠짐이 좋고 북서방향이 탁 트였으며, 흙색깔이 붉은 황토가 좋다고 말한다.

여기에 호밀, 볏짚 등을 이용해 부숙퇴비를 만들어 예정지를 2년간 관리한 후 인삼을 식재해 황이 끼는 것을 방지하고 인삼에 치명적인 죽병 등을 예방하고 있다.

더불어 작은 물량이지만 채매를 위해 증평, 금산, 풍기 등의 인삼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아 판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품질의 인삼을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납품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삼농사를 많이 져도 도매상들에게 밭뙈기로 넘기다 보니 제 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아직은 직거래로 처리되는 물량은 적은 편이지만, 점차 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고 말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과 함께 군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007년 삼승·내북·회인·구병산·산외 등 5개 인삼작목반을 모아 보은군인삼작목회를 만들었다.

지난 2년동안 작목회 초대회장을 맡아 군의 지원을 이끌어 냈고, 현재 충북인삼농협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삼농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최회장은 군에 바람을 전했다.

“농업인들 모두가 어렵지만, 인삼의 과잉공급과 중국삼 수입으로 인삼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보은군이 인삼에 지원하는 금액이 대추나 사과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으로 120여 보은군 인삼농가들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확대되어야 한다”

#홍삼제품으로 난관 극복할 터
최근 최명수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인삼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2008년 군의 지원금과 자부담 등 1억5천만원을 들여 홍삼진액(홍삼엑기스)과 농축액(홍삼정)을 만드는 인삼준가공시설을 집 근처에 마련하고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인삼재배 농민들이 모두 전문가가 되어 대부분 고품질의 인삼을 생산하고 있고 또한 인삼이 과잉공급이 되면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량과 품질로 고소득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해 파는 것을 결심했다”

4년근 홍삼진액 1box에 6만원, 6년근 홍삼진액 1box에 12만원을 받고 판매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미미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수확하는 인삼물량 중 50%까지를 홍삼제품화 할 계획을 갖고 있다.

30년간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투자로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최회장. 이제는 최고의 홍삼진액과 농축액을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최씨 고집을 부린다.

최고에 서기까지 보였던 그의 노력을 감안하면 인삼을 6년을 길러서 72시간동안 직접 달여서 홍삼제품을 만들겠다는 최회장의 고집은 헛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인삼재배에서 보여주었던 끊임없는 노력으로 홍삼제품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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