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대양 황대섭 옹 백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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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 대양 황대섭 옹 백수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9.02.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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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도 직접 꽹과리 치며 흥 돋워
황인학 전 국정원 대전 지부장 부친

구구팔팔. 99세까지 88하게, 건강하게 살자는 건강 구호다. 그러나 100세까지 살기는커녕 100세까지 산다 해도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거나 치매 등으로 가족들이 봉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1월31일 이용희 국회의원 등 지역의 내 노라 하는 인물은 물론 한밭대 총장 등 대전 충남의 걸출한 인사들이 대거 찾은 백수(白壽)연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탄부면 대양리 출신 황대섭(99) 옹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다.

지팡이조차 짚지 않고 팔팔하게 잔치에 참석한 손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눌 정도로 그야말로 팔팔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왕년에 동네 풍물단을 주름잡던 황옹은 꽹과리를 직접 두드리며 장단을 맞춰 손님들의 흥을 돋워 주는 등 잔치 분위기를 한층 높여줄 정도로 정정했다.

▲ 탄부면 대양리 황대섭 옹의 백수연이 지난 1월 31일 열렸다. 황대섭 옹은 이날 지팡이 조차 짚지 않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아 축하객들을 놀라게 했다.

황옹 슬하의 1남4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인 황인학 대우증권 상임 고문(전 국정원 대전충남지부장)은 “어머님은 15년 전 80세대 돌아가셨는데 아버님이 과음 과식에 육식을 안하고 초저녁에 주무시고 새벽같이 일어나시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황인학 고문은 그러면서 87년 부모님을 대양에서 청주로 모신 이후 직업상 집에 매어 있지 못했던 나를 대신해 아내가 22년째 아버님 수발을 들었다.

젊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까 미안한 생각이 들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잔치에 참석한 대양리 주민들도 “요즘 내 부모도 모시기 싫어하고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연로한데도 혼자 지내지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아들도 아들이지만 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가 진짜 대단한 것”같다며 거들었다.

“아버님이 지금같이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는 황인학 고문은 신흥고 음악교사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는 아들 황찬우씨는 미인도에 출연한 영화배우로 현재 촬영 중인 ‘7급 공무원’에도 출연하고 있으며 딸 채경양은 성신여대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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