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목을 비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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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을 비틀어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9.01.23 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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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새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발행하던 대추고을소식지를 한 달에 4회, 매주 수요일마다 발행한다고 한다.

내용은 군정 주요시책이나 군의회 활동사항, 유관기관단체의 행사 및 공지사항, 독자투고, 주민 생활정보 등이다.

소식지 크기도 종전에는 일반신문의 반절 크기였던 것을 일반 신문 크기로 12페이지를 매주 수요일마다 9천부를 발행해 군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한다.

보은군은 대추고을 소식지 발간을 위해 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억5천여만원의 예산도 군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확보해놓은 상태다.

사실 그동안 대추고을 소식지는 매월1회 발행돼 무료로 이장 등 지역여론 형성층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 배포되고, 기관단체와 출향인들에게도 배포됐다.

따라서 대추고을 소식지를 일일이 받아보지 않아도 여론형성층에 의해 군정은 충분히 홍보됐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또 홍보부서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소식지를 보내달라는 신청전화가 오고 또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하는 것이 그동안 일관된 대답이었다.

그런데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은 왜 민감한 시기에 소식지를 4회로 발행 횟수를 늘리고 발행 부수도 늘리느냐는 것이다. 홍보 담당자는 군정 홍보를 위해서라는 아주 당연한 대답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마도 본보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동안 본보는 지면을 통해 군정을 비판하고 이 군수의 군정수행능력을 비판한 바 있다.  본보의 보도내용에 대해 이러저러한 소리를 들은 바 있기 때문에 본보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분명한 것 같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신문 지면수와 발행일, 또 광고 게재 등이 그 것이다. 새해부터 발행하겠다는 대추고을 소식지는 본보 크기와 같은 대판에 페이지 수도 12페이지이고 매주 1회 발행하며 광고 단가도 비슷하다.

하지만 발행 부수는 본보와는 비교도 안되게 9천부를 찍는다고 한다. 또한 본보는 구독료 월 4천원을 받지만 소식지는 무료로 배포하고 발행일은 수요일로 해서 금요일이 발행일인 본보의 내용을 신문(新聞)이 아닌 구문(舊聞)으로 만들겠다는 치밀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대추고을 소식지에 광고를 게재할 광고주가 있겠느냐는 것이 공무원들의 대수롭지 않은 시각이지만, 보은군수가 발행인이고 엄청난 사업예산을 집행하는 보은군 발주 사업을 따야 하는 업자들이 군수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알아서 광고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올해는 내년 6월2일 치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매우 민감한 시기다.
지방선거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군수의 군정 수행능력 및 군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본보를 통해 보도될 경우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군의 이러저러한 비판 내용이 보도될 때마다 대추고을 소식지는 방패막이가 될 것이다.
군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해서 수차례 지적하며 의정 능력을 의심하는 보도를 해왔다.

군의원들의 눈에 가시거리였던 본보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사업인데 군의원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문제제기할 필요 없이 엄청난 예산증액을 의결한 것이다.
이런저런 정황을 조합해보면 겉으로는 군정 홍보 강화를 내걸고 있지만 실상 그 내막에는 또 다른 이유와 함께 본보를 겨냥하는 작전이 깔려있음이 간파된다.

군의 의도를 왜곡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외부의 공격이 어떻든 간에 본보는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비판, 감시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독자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인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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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파수꾼 2009-01-25 17:26:54
대추고을소식지의 발행목적을 분명이 알아야한다. 한단어로 압축한다면 홍보다. 보은신문과 미래신문마저 도퇴시킬 공산인가! 가진자의 횡포로 비춰지는 슬픈현실이다. 차라리 지역신문중 한면의 기사는 대추고을소식지에서 차지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겠는 데 예측할 수 있는 비방이 우려된다. 공공의 재산을 들여서 무상으로 소식지를 돌린다면 .....아~ 한숨만 나온다. 군과 군의회나 지역신문사 모두 반성하고 지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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